작년 절반 수준으로 뚝
건고추·마늘은 고공행진
26일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해 도매시장에서 2천500원에 거래됐던 배추 상품 한 포기는 현재 40% 떨어진 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이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의 평균 도매가가 560원으로 최근 한 달간 20%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55.3%나 떨어져 배추 한 포기의 무게가 3㎏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포기당 1천700원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값이 급락한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 추석 전에 나올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나왔기 때문.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 손진식 과장은 “지난해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배추 파동이 일어나자 많은 농가에서 배추를 재배해 올해 시장에 나온 배추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지난 추석 전에 비해서도 배추값이 크게 내렸다”고 말했다.
김장용인 배추 가격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달 초부터 본격 출하될 배추 생산량이 146만t으로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에 비해 7% 이상 많은 규모다. 이는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3%, 평년에 비해 8% 넓어진 데다 작황이 지난보다 괜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가을배추 가격이 작황에 따라 지난해보다 55~6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올해 공급량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배추의 가격이 최저보장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산지에서 폐기하고, 건고추와 마늘 등은 수입물량을 늘려 수급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은 26일 현재 무 2㎏은 도매시장에서 800원에 거래돼 지난해 2천300원에 비해 60% 내렸다.
반면, 건고추 한 근(0.6㎏)은 지난해 7천원에 비해 114.2% 오른 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마늘은 1㎏에 5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3천800원에 비해 31.5% 오른 것으로 나타나 주부들이 김장재료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