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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이 수 익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11-11-01 20:14 게재일 2011-11-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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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을 부수며

종(鍾)이

운다

울음은 살아 있음의 명백한 증거,

마침내 깨어지면 울음도 그치리

지금

존재의 희열을 숨차게 뿜으며

하늘과 땅을 느릿느릿 울려 터지는

종소리,

종소리,

그것은 핏빛 자해(自害)의 울음소리.

자기 몸을 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종(鍾)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엄격하게 자기를 들여다보고 반성하고 있다. 자기를 부수어서 내는 저 종소리는 아픔의 소리만은 아니다. 존재의 희열이 배인 소리요, 어쩌면 침묵의 몸짓인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도 자기를 쳐서 아름다운 소리를 혹은 아프디 아픈 소리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야할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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