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된장찌개 3~4인분을 끓이기 위해 된장(80g)과 호박 반개, 감자·양파· 대파 각 100g, 고추 1/3봉지, 바지락 200g, 두부 반모, 고춧가루(10g) 등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5천100원 들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29.4% 증가한 6천600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박과 감자, 된장, 두부, 소금, 고춧가루 등 된장찌개 주요 재료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서울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박(주키니·10㎏)값은 지난해 1월 평균 가격보다 154.7% 폭등한 2만3천180원에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10년간 평균 경매 가격이 1만원 전후에서 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최고다. 호박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작년 10~11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꽃이 잘 피지 않았고 재배 면적 축소로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고추 값도 크게 올랐다.
수확 시기를 앞두고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한파로 유류비 등의 원가가 상승해 풋고추(청양·10㎏)의 경매가격 지난해보다 84% 오른 5만9천800원을 기록했다.
감자(수미 20㎏)는 작년 동기보다 1.3% 하락한 2만4천6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불과 한 달 전 가격(2만2천800원)보다는 8% 올랐다. 이는 제주도의 감자 재배 면적이 줄어들어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밖에 된장과 두부, 소금, 고춧가루 등 된장찌개에 사용되는 주요 가공 식품 가격도 최근 크게 올랐다.
한편, 경상북도물가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식당에서 판매되는 된장찌개의 가격은 5천318원으로 전년동기 5천166원에 비해 2.9%(152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파 1㎏과 고추 600g도 각각 11.4%와 3.4%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