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한단 5천원… 작년 설 보다 배 상승
9일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죽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2㎏·최상품) 1개의 소매가격은 800원으로 지난해 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쪽파(2㎏) 1단은 4천30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의 7천원에 비해 낮은 시세를 유지했다.
과일의 경우 사과와 배, 감 최상품은 1개당 2천~3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감 1줄(5개)도 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설과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차례상에 많이 쓰이는 수박(5㎏) 1통은 1만~1만5천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2천원 가량 올랐다.
시금치 한단은 현재 5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설 2천500원에 판매되던 것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으며, 도라지(1㎏)은 6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설 5천원보다 1천원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고사리 1㎏은 5천원, 애호박 1개는 2천원, 오이 1개는 1천200원 등으로 지난 설과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채소 판매상 주인 김모(46)씨는 “지난해 포항 지역의 시금치 작황이 좋지 않아 시금치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제수용품 구입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 주말부터 시금치 가격이 6천~7천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은 농산물과는 달리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침조기(大) 1마리는 2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해 설보다 3천원 가량 올랐으며, 민어는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해 설보다 2천원 가량 상승했다. 또 우럭은 중국산이 1마리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산은 2만원에 거래돼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차례상에 가장 많이 쓰이는 문어(3㎏) 1마리는 12만~15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 설과 비슷한 가격이다. 죽도어시장 상인 전태임(65·여)씨는 “면세유 값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오른 품목이 많다”며 “설 연휴를 바로 앞둔 주말에는 제수용품이 대부분 가장 비싼 시기이기 때문에 보통 10일 정도 여유를 두고 구입하면 돈을 더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을 앞두고 대부분의 농수산물 가격이 꿈틀대고 있지만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100g)의 소매가격은 5천887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 떨어졌고, 한우 갈비(1등급·100g)도 4천330원으로 3% 가까이 내렸다.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 손진식 과장은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해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오는 19~20일이면 소비량이 크게 늘어 현재 보합세인 농수산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