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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루` 제작무산 군비 7천만원 떼였다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1-18 21:09 게재일 2012-0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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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예천군이 지역 이미지 제고와 홍보를 목적으로 군비 7천만 원을 지원했던 영화 `나루`의 제작이 무산돼 제작비를 떼이게 됐다.

예천군은 지난 2009년 9월 말 독립영화제작사인 한 코리아와 약정을 체결하고 7천만 원의 군비를 지원했다. 이 영화는 2010년 3월에 촬영에 들어가 5월에 편집 및 녹음을 마친 뒤 6월에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영화제작사인 한 코리아는 8억 원 가량이 소요되는 전체 영화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2년이 가깝도록 크랭크인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영화 촬영 지연으로 제작 자체가 무산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당시 제작사 대표와 군 관계자는 “제작비 충당에 다소 문제가 발생해 촬영이 지연되면서 일부 출연진 교체가 불가피해졌다”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 만큼 2012년 2월 말까지 촬영을 마치고 4월에 베니스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영화제 출품과 함께 현지 시사회를 거쳐 7월 중이면 개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전혀 진행되지 못했고 제작사측은 “촬영 지연으로 인해 당초 겨울을 배경으로 계획된 시나리오 변경이 불가피해 수개월 촬영이 늦어지고 있다”고 핑계를 됐다.

하지만 제작사는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영화 촬영은 무산됐다.

이에 예천군은 지난해 6월 중순 영화제작사인 한 코리아 측에 군에서 지원한 군비 7천만 원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군이 이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열악한 제작사의 재정 형편상 제작비를 돌려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김모씨(54·예천군 예천읍)는 “적지 않은 군비를 지원해 줘 가며 지역 이미지와 홍보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소중한 혈세만 낭비하고 지역 이미지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군민들의 예산을 낭비한데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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