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만 해도 설날 대목장에는 설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온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그러나 대목장을 맞은 예천읍 동본리 상설시장에는 오히려 평소보다도 적은 이용객들로 썰렁하기만할 뿐 아니라 타지에서 온 노점상들조차 평소 장날보다 적었다.
특히 올해 설은 예년보다 빠른데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IMF때보다도 더 위축됐다.
한 상인은 “대목장이 이처럼 썰렁하기는 처음인 것같다. 서민 경제가 어려운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모두 굶어 죽을 판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재래시장보다는 한결 나았던 대형마트 등지에도 예년에 비해 이용객이 훨씬 줄어들어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이에 예천읍 상설시장에서 만난 일부 가정주부는 “내년 설에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도록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