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로 과수農 일손 해결 하니 소득도 `쑥쑥`
농도 경북 기능성 과일로 FTA 극복
① 수입과실 경쟁 대체 과수 조성실태
② 키 낮은 사과원 조성 성과·향후계획
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
`농민은 농사지어야지. 모두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하면 농부 될 사람이 누가 있나? 농사지을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마지 못해 하던 농사, 익숙하게 들었던 옛 이야기다. 그런 농업이 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어쩔수 없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 수준으로까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수입이 억원을 넘는 농민들의 대거 탄생은 그 단적인 예다.
농사가 기업으로 변화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첨단장비다. 농사짓기가 훨씬 쉬워지다 보니 농사가 규모화됐고 대농은 수입으로 연결된 구조로까지 된 것이다.
국내 귀농·귀촌 일번지라 불리는 경북도내에도 마찬가지. 농사용 첨단장비가 농민들의 일손을 톡톡히 돕고 있다.
□경북도의 과수전용 농기계 현황
경북도는 과수생력화 장비공급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7년도 한·미 FTA 협상 타결 때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한 시책이다. FTA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농촌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시책으로 인해 과수농가의 농기계 구입부담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어 들어 경북 과수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도가 추진하고 있는 과수생력화장비 공급사업은 과수전용 농기계를 지원·공급하는 것이다. 2007년 점차 늘어가는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와 일손부족,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줄여나가고 환경친화적 초생재배 확산을 위해 승용제초기와 다목적 리프트기 36대를 보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11년까지 과수전용방제기(SS기)와 주행형 동력분무기를 포함한 4종의 과수생력화장비 1천169대, 129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사업비를 대폭 확대해 502대 공급에 66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경북도의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의 효과
경북도는 1996년 이후 키 낮은 사과원 조성을 적극 권유해 왔다. 기계화가 쉬워지고 초생재배를 보편화하는 장점이 있고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비 투입으로 규모화 농사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과수 생력화 사업에 투입된 장비는 그 나름의 역할이 다르다.
우선 △승용제초기는 친환경 초생재배의 추세에 맞춰 제초제의 사용을 억제하고 생력화와 여성노동력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여 일반 제초방식과 비교하면 30명 정도의 인력절감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영천시 중앙동의 사과재배 농가에 의하면 “승용제초기가 공급되기 전에는 보행형 제초기를 가지고 제초하는데 하루를 꼬박 작업했다면 지금은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다목적 리프트기는 적화, 전정, 적과, 봉지 씌우기, 수확작업, 과일 상자 적재·운반작업 등 과수 작업의 거의 모든 단계에 사용되는 농기계다. 특히, 과수 작업 단계 중 대부분 노동력이 투입되는 열매 솎기, 전지 전정, 봉지 씌우기, 수확 작업 등은 관행적으로 대부분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서 작업하다 보니 긴장감으로 인한 작업의 피로도가 심하고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해 작업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리프트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작업자에게 안정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작업범위가 넓어져 작업능률도 높아지는 효과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수확기에는 수확 및 운반, 저장고 적재 등을 리프트기를 통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 작업시간 및 인력절감 효과가 있어 과원관리 효율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주행형 동력분무기는 기존 동력분무기 단점을 보완하고 소규모 재배 농가의 방제작업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도입된 기종으로 경사지 과원에서의 안정성과 생산비용절감, 노동력절감 효과가 있다.
△과수전용방제기(SS기)는 농약 살포뿐만 아니라 운반 및 고소작업까지 가능한 농기계로 병해충 방제에서 10a당 연간 노동투입 시간이 일반 동력 분무기와 비교하면 73%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짧은 시간에 방제할 수 있어 농약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농약중독 등에도 대체로 안전, 노동력 부족과 생산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는 과수재배 농가로부터 대단한 호응과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기준 도내 2만 4천여 과수농가의 70%인 1만 7천400여 농가에서 과수전용방제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
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관행적으로 실시하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할 때는 노동력 투입 시간이 연간 10a당 34시간(남 17, 여 17)이 소요되고 남, 여의 노동 시간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SS기를 이용하면 노동력 투입시간은 10a당 8시간(남 6, 여 2)으로 줄고 특히 여성의 노동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의 향후 대책
경북도는 우리나라 과수농사는 단위면적당 생산비는 일본보다는 낮으나 미국, 중국보다는 높아 한·미, 한·중 FTA 등 시장개방에 맞서 과수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노동력 절감을 통한 생산비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시책도 이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는 앞으로 과수생력화장비 공급사업 규모를 현재 연간 66억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연간 200억원까지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과수전용 농기계 임대사업 도입을 위해 농식품부에 사업을 건의하고 있다. 이외 경북도는 과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중에 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