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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 고 은

등록일 2012-05-17 21:46 게재일 2012-05-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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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천둥번개 미쳐 날뛰어

내내 내헤쳐

쥐들

다람쥐들

귀신들

허공의 각 지방들

오싹오싹 놀랐지

돌멩이나

방금 숨넘어간 새 송장이야

어찌 굳이 놀라자빠지겠어

(…)

미친 듯이 천둥번개가 치든 지난 밤, 쥐들이며 다람쥐들이며 귀신들이 오싹오싹 놀라고 불안한 밤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인의 인식 한 쪽엔 한결같이 흐름을 이어가는 개울 한 가닥도 무던하게 놓여있는 돌맹이며, 하늘의 부름을 받아 떠나는 어떤 인생까지도 그 자연의 순환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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