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천둥번개 미쳐 날뛰어
내내 내헤쳐
쥐들
다람쥐들
귀신들
허공의 각 지방들
오싹오싹 놀랐지
돌멩이나
방금 숨넘어간 새 송장이야
어찌 굳이 놀라자빠지겠어
(…)
미친 듯이 천둥번개가 치든 지난 밤, 쥐들이며 다람쥐들이며 귀신들이 오싹오싹 놀라고 불안한 밤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인의 인식 한 쪽엔 한결같이 흐름을 이어가는 개울 한 가닥도 무던하게 놓여있는 돌맹이며, 하늘의 부름을 받아 떠나는 어떤 인생까지도 그 자연의 순환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