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자서전 첫머리에 “나는 이 세상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축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제1의 축복”이라 했다. 이 지구상에 생명이 있는 것은 동물과 식물이며 그 가운데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정말 축복이라 할 만하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아주 많다. 지능지수도 높고 생각하는 범위와 차원도 달라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윤리학`에 보면 “행복한 사람을 고독하게 한다는 것도 아마 부조리일 것이다. 생각컨데 어떠한 사람이든 자기 혼자서만 모든 선을 소유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타인과 어불어 사는 것을 그 본성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태인들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 “살아 있으면서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것이 셋이 있다. 첫째로 남의 동정으로 살아가고 잇는 인간, 둘째로 아내에게 지배돼 살아가고 있는 인간, 셋째 항상 몸에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 했다. 사상가 파스칼도 “사람은 오직 세가지 부류가 있을 따름이다. 하나는 신을 찾고 그 신께 봉사하는 사람, 다른 하나는 신을 찾을 수도 없고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지혜도 없고 또 행복하지도 않다. 셋째 신을 찾아낼 능력은 있으나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지혜가 있을지 몰라도 아직 행복하지는 않다.”그렇다고 세상이 야속하다고 매일 원망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그대를 찾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지는 희망은 튼튼한 지팡이이며 인내는 여행의 옷이며 인간은 이 둘을 갖고 현세와 무덤을 지나 영원으로 걸음을 옮긴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은 언뜻 보아 미래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으나 사실은 과거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언제나 그 뜻과 정을 과거에 두며 산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