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 포항항개항 50주년 맞아 포부 밝혀
포항항이 동빈내항에 국제무역항으로 문을 연지 12일로 50년째다.
포항항개항 50주년을 맞아 포항은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소위 바다 경영이다.
첫째는 동빈운하건설을 포함한 T7 오션프로젝트이다. 5월22일 착공에 들어간 동빈운하건설사업은 포항항이 있던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형산강에서 죽도다리 앞까지 1.3km구간에 막힌 물길을 뚫어 관광레저산업을 유치하고 문화 공간을 만드는 한편 물길을 터 썩은 동빈내항의 생태를 살리자는 것이다. 해상공원을 만들고 운하주변지역을 `캐널시티'로 만들어 가장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송도에 있는 사일로와 조선소 등을 모두 영일만항으로 옮겨 포항항이 있던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을 복원하고 송도해수욕장~북부해수욕장을 가르는 물길 위에 타워브리지를 건설하면 국제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환동해경제허브선언이다. 잘알려진대로 우리 포항은 세계적인 철강산업의 기반 위에 첨단과학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에는 아시아와 태평장지역의 젊은 과학자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육성된 뒤 자기 나라 등으로 돌아가 일하고 있다.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가 포항을 택한 이유는 훌륭한 과학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인프라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초과학연구단 10개 가운데 포항에 포스텍 기초과학연구단 4개가 선정된 것은 포항의 첨단과학인입지가 얼마나 탄탄하고 전망이 밝은지 보여주는 사례다.
영일만배후산업단지에는 이미 중국기업과 일본기업이 들어와 있거나 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그 밖에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포항의 소재산업과 첨단과학인프라, 공장부지와 항만등 입지조건 때문에 끊이 없이 타진을 해오고 있다.
이같은 여건 위에 포항을 일본서안, 러시아 극동지역, 북한 나진선봉, 중국 동북 3성을 아우르는 환동해경제허브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포항에 환동해경제블록의 사람과 기술, 자본, 금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 뒤 그 기반 위에 환태평양까지 영역을 넓혀가자는 것이다.
셋째는 7월말에 열리는 아태도시서미트회의다. 포항항개항 50주년에 맞춰 열리는 이 국제적 회의는 13개국 30개도시가 회원이다. 포항시는 이번 회의 기간에 환동해경제허브 선언을 함으로써 환동해경제 블록내에서의 이슈를 선점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포항은 이미 2008년에 환동해거점도시회의를 포항에 유치했으며 회의에서 회원도시간 지역간 경제블록 형성, 통관절차 간소화, 페리호 운행, 사무국 개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포항선언'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역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항 개항 50년을 맞아 바다 경영의 의미를 생각한다. 자고로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억압과 박해 속에 신음했다.
15~17C 대항해 시대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본, 영국의 런던이 흥했고 우리나라는 항구를 봉쇄하다가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게 됐다.
지난 8일 포항항 개항 50주년행사 및 시민의 날에 참석한 2만여명의 시민들의 축하 열기를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것은 앞으로의 50년 바다 경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를 말해주고 있었다. 포항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데는 시민들의 이런 열정과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이제 포항은 바다를 통해 5대양 6대주로 나가는 원심력을 가진 도시, 5대양 6대주의 사람과 물동량이 밀려오는 구심력을 가진 도시로 무한 성장할 것이다.
동빈부두 한켠에 있는 `포항개항지정기념비'는 이같은 교훈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