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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의 강물을 만나보는 휴가철

등록일 2012-08-01 21:29 게재일 2012-08-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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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환 유럽경제문화연구소장

온통 힐링(치유와 회복)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 서점가에서 불고 있는 힐링 관련 서적의 돌풍과도 무관치 않다.

마침 휴가철이다. 열심히 일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을 찾으면서 올해 휴가를 힐링의 휴가로 보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기간 동안이나마 생산적인 재충전을 위해 조용히 내면을 어루만지고 삶을 성찰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힐링에 접근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고 제각각이다. 정도(正道)가 없다는 거다.

그런데 정말로 몽땅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자연과 함께 치유와 회복을 생각하며 휴가를 즐기는 곳들이 있다.

남녀노소들이 모여 오직 태양과 호수만을 받아들이는 곳이다.

서유럽의 곳곳에는 그런 곳들이 많다. 여름이면 서유럽 호수주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이요, 즐길 수 있는 나체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신분도, 사상도 부와 명예도 모두 털어버리는 공간이다. 여기서는 당연히 옷도 벗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제대로 털어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옷을 걸치면 무례가 되며 옷을 걸치는 순간 이 공간을 벗어나는 것이 예의다. 부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기에는 아직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은 가깝지 않다. 도처에는 엇갈린 이해관계와 풀어야 할 갈등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는 휴가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자신과 주변을 살펴보면 생각 외로 상생할 것들이 많다.

모든 것을 털어버리듯, 갈등과 미움과 원망도 휴가와 함께 던져버리자. 가족사이, 친구사이, 직장 동료 사이에서부터 사회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장점을 아껴주고 서로가 취하면 너무나 평화롭고 생산적인 상생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휴가철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런 상생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안동을 위시한 경북북부지역에는 우리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융해된 낙동강이 우리의 곁에서 흘러가고 있다.

우리들은 낙동강을 안고 살아간다. 여느 강이 그렇듯 낙동강도 많은 사연과 역사를 가지며 흘러가고 있다. 역사가 흐르고 사연이 흐르고 인생사가 흐르고 있다. 흐르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랑도 흐른다.

역사가 흐르는 강물은 그냥의 강물이 아니다. 그 강물에는 치유와 회복이 흐르고 있다. 엇갈린 이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갈등과 원망 그리고 미움. 우리들의 삶은 영원히 흐르는 강에 비하면 고작 순간이고 찰나임을…. 특히나 요같은 결핍의 시대에 도처에서 삶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간혹 지친 어깨를 기댈 곳조차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삶은 무력하게 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가족도, 사랑도 흔들리는 삶을 붙잡아주지 못할 때도 있다. `소중한 것이란 있는지`, `무엇이 나를 치유할지` 몸부림치지만 지칠 뿐이다.

휴가철, 한 번쯤 치유와 회복이 흐르는 낙동강물에 몸과 마음을 담가 보면 어떨까 싶다.

자연과의 상생은 인간과의 상생으로 이어져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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