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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바다서 펼쳐지는 특별한 공연의 세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8-06 21:14 게재일 2012-08-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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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 제12회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가 `춤추는 바다, 환동해를 꿈꾸다`를 주제로 6일부터 12일까지 북부해수욕장 과 문화예술회관, 시립중앙아트홀 등 포항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진흥회(이사장 이병석)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하는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는 국내 극단 목화를 비롯해 일본 극단 문화좌, 프랑스 거리예술단체 오스모시스 등 7개국 48개 단체가 공연하며 축제 세미나와 기획전시, 프린지 공연도 기간 내내 진행된다. 사진은 개막 퍼레이드를 펼치게 될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의 리허설 모습.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오늘부터 북부해수욕장 일원

개최국내외 정통 연극단 참가… 야외공연으로 뮤지컬 등 선보여

축제 정경 담은 사진대회 및 지역 작가들 작품 전시도 마련

경북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인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아 한층 더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라는 명칭으로 변화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연극 뿐 아니라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음악, 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축제와 가장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것은 `바다`라는 공간을 예술의 장(場)으로 변모시킨다는 점에 있다. 올해 포항의 대표적 피서지인 북부해수욕장 전체를 축제가 펼쳐지는 마당으로 삼아 보다 더 많은 시민들과 피서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6일부터 12일까지 축제기간 동안 북부해수욕장의 건너편 도로를 통제함으로써 관람객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해수욕장에는 야외무대와 천막공연장을 설치해 그동안 시민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공연의 세계`로 초대한다.

◆개막식

올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30분 북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 한데 만나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선보인다. 우선 공중 퍼포먼스 전문단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젝트 날다가 포항에 전해지고 있는 `연오랑세오녀`설화를 재현해 대표적 문화 콘텐츠의 특색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빌딩 건물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환경연극퍼레이드단체로 유명한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땅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며 하늘과 바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특히 포항시민들이 직접 `장다리` 퍼포먼스 워크숍에 참여해 스스로 거대 인형 탈을 만들고 장다리 퍼포먼스 기술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포항 시민이 직접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이 마련된다. 또한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함께 장다리 퍼포먼스에 참여함으로써 남녀노소와 국적을 초월한 사람들의 조화와 화합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참여 공연단체들이 개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동참함으로써 화려한 축제 풍경을 연출한다.

◆정통 연극의 진수 공식초청작

포항바다국제연극제로 그간 이어온 정통 연극 축제로서의 명맥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정통 연극의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공식 초청작은 국내와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 등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4개·해외 7개 공식 초청 예술 단체들이 참가한다.

개막작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연출가 오태석씨가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가락국과 신라국을 배경으로 백중놀이, 씻김굿 등 한국적인 요소를 극 속에 녹여내면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국내예술단체로는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으며 헤럴드 에인절스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2011 한국연극평론가협회`올해의 연극`선정, 2011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수상 등 명실상부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꿈과 열정의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열광적인 뮤지컬과 콘서트 무대를 보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 있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가 바로 그것. 20대의 꿈과 희망, 좌절과 현실을 다룬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인디 밴드로 살아가는 그룹 비 온뒤 비가 음악을 하며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를 그려낸 젊은 이들의 `성장 보고서`라 할 만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1942년 창단돼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우뚝 선 극단 문화좌의 공연 또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극단 문화좌의 `오타루의 여인들`은 에도 시대의 자취가 남은 도쿄, 그리고 개척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오타루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화제작이다.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극단 문화좌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점과 지명도 있는 성우들이 직접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본 히비밴드의 다채로운 재즈 선율

올해에는 일본의 전문 거리공연 재즈밴드인 히비밴드가 포항을 찾는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리 공연을 펼치며 활약을 해온 히비밴드는 축제 기간 내내 공연을 펼치며 그동안 재즈 라이브 연주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즈 음악 선율들을 선사한다.

프랑스의 거리예술계를 한층 개척해낸 것은 물론 세계 투어를 통해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확고히 정립해온 오스모시스의 알리 살미가 선보이는`Waterfloor`는 사람의 몸과 비디오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 사이의 대립, 그리고 금속성의 무대와 물이 지니고 있는 우아한 아름다움과 파괴적인 힘 사이의 대립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험성으로 가득 찬 프린지 공연

올 축제에는 바다연극, 마임, 비보이, 공중 퍼포먼스, 행위예술, 댄스, 무용극, 뮤지컬 갈라쇼, 파이어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10일 밤에는 북부해수욕장을 더욱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클럽 댄스 파티`까지 마련돼 그 뜨거운 열기가 공간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화려한 볼거리부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성 작품, 그리고 상징적인 메시지들을 담은 작품들이 한데 모여서 관객들에게 야외 공연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마루한의 놀이마당극 `훨훨 간다`는 우리민요와 춤, 북과 장구 등 우리네 가락이 어우러지는 신명 나는 마당극 형식으로 저절로 흥이 나는 놀이 마당극이다. 또한 극단 기차의 `구름에 걸린 구두`는 넌버벌 형식의 공연으로 남녀 노소, 국경, 인종을 넘어 누구나 공감하고 소통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강하모니의 `촌철살인굿`은 2002년 과천마당극제를 시작으로 10년간 단일공연 300회가 넘는 공연을 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파이어 문화콘텐츠를 한국의 색을 입힌 콘텐츠로 개발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불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플레이밍의 파이어 갈라쇼 `태양의 조각` 또한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여름 밤을 수놓는다.

◆포항 시민들과 단체들의 능동적 참여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 어깨동갑과 농악 연주로 유명한 한터울, 윈드앙상블이 12일 폐막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축제의 정경을 담아 출품하는 사진촬영대회와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항 미술협회회원들의 미술 작품이 북부해수욕장 일원 상가에서 전시될 예정이어서 이곳 저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가능성과 전망을 토론하는 세미나

공연예술 전문가들과 공연예술의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와 토론의 장인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세미나가 10일 오후 2시 카페 수에노에서 열린다.`현대사회와 공연예술축제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박상순 교수(경민대 연극과)와 김중효 교수(계명대 연극과)가 발제자로 나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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