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함정웅 前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전·현직 임직원 및 정·관계인사 22명 고소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8-16 21:04 게재일 2012-08-16 4면
스크랩버튼
`함정웅 게이트` 쟁점화 관건<br>“조직적 사문서 조작… 죄 뒤집어 씌워”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함정웅(72) 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공단 전·현직 임직원과 정·관계인사, 전 언론인 등 22명을 무더기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함 전 이사장은 지난 6월 검찰에 낸 고소장을 통해 “일부 섬유인들과 정·관계 인사 등이 조직적으로 자신에게 배임 횡령 등의 죄목을 뒤집어 씌우기 위해 사문서를 조작했고 국가 공익사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서 밝힌 이들의 혐의는 무고, 명예훼손, 사문서 위조, 배임, 횡령, 국가 공익사업 방해혐의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피고소인 신분이 된 이들은 섬유 기관 단체장과 굵직한 정·관계 인사까지 줄줄이 고소장에 이름이 올라가면서 사실 관계 확인에 따라서는 이전부터 거론돼 온 `함정웅 게이트`로 쟁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함 전 이사장측은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현 임원 일부가 각각 부도업체를 인수하면서 장기 미수업체의 전기요금 및 폐수처리 요금을 완납하지 않고 탕감하는 방식으로 대손상각처리해 수억원의 손해를 공단에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조직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전산 조작 등을 통해 특정업체의 수질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폐수 처리 비용을 떼먹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함 전 이사장측은 `공단 명의의 골프회원권을 임의로 매각하고 대금을 횡령했다`는 부분에 대해 “골프회원권을 개인 자금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함 전 이사장은 골프회원권 매각 대금을 현직 정·관계 인사의 선거 자금으로 제공했다고 말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함 전 이사장과 친분을 유지하던 전직 언론인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함께 고소됐다.

이어 함 전 이사장 측은 “고소 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자료도 갖고 있으며 조사가 본격화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함정웅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함 전 이사장 구속전부터 “내가 입을 열면 대구지역 전체가 발칵 뒤집어지고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함 전 이사장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회삿돈 4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고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