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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직원 “범인 모자 눌러쓰고 초조해 보였다”

이승택기자
등록일 2012-09-20 21:42 게재일 2012-09-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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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의 행적이 발각된 것은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침착하고도 주의 깊은 관찰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밤 대구 동구 각산동에서 승용차를 훔쳐 고속도로를 달리던 최는 기름 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청도나들목으로 진입했고 주유소를 가기 전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다. 당시 편의점에는 김모(34)씨가 근무를 하고 있었다.

최는 이날 밤 10시 30분께 편의점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회색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섰다. 김씨는 단 번에 그가 `이상한 사람`임을 직감했다.

편의점에 들어선 최는 일반 손님과 달리 여러차례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외산담배 2갑과 냉장진열대에 있는 꼬마 김밥 2개, 우유 등을 들고 계산대로 오면서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등 내내 어색한 행동을 했다.

결국 김씨와 눈이 마주친 뒤에는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경찰이 주고 간 수배자 전단을 흘낏 쳐다본 김씨는 그가 최근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유치장 탈주범임을 알아챘다.

최는 계산을 끝내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간 뒤 김씨는 편의점 주인에게 전화, 30분만에 도착한 점주와 CCTV로 탈주범임을 또 한 번 확신하고 112에 신고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씨는 “모자를 너무 깊이 눌러쓴 행동과 물건 계산 때 초조해 하는 모습에서 범죄자임을 직감하고 신고를 했다”며 “편의점 근무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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