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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농사 망쳤어요” 한숨만…

전병휴기자
등록일 2013-05-14 00:03 게재일 2013-05-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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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지역 하우스 500동 이상 `시듦증` 발생<bR>출하 앞 상품가치 폭락… 치료농약도 없어
▲ 시듦증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수박.

【고령】 고령군 수박재배 농민들이 수박 시듦 현상으로 고민에 빠져있다.

우곡면의 경우 수박하우스 500여동 이상이 시듦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고령읍, 다산면, 운수면 등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어 농민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듦현상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재배농민들은 치료농약도 없는 현상에 속수무책이다.

출하를 눈앞에 둔 수박줄기가 시들어 수박이 자라다 멈춘 상태로 익어버려 상품가치가 떨어져 포전매매를 한 농민들과 상인들 간의 불협화음 또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수박 포전매매 가격은 사상최고의 시세로 평균 1동(660㎡)에 500만원이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수박을 매수한 상인들이 매매계약서를 작성한대로 정해진 날짜에 막대금을 치루고 수박 수확을 할지 애를 태우고 있다.

수박재배농민 차기수(답곡2리 52세)씨는 “25동의 하우스 중 4동이 시듦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날씨관계가 문제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A모(51·우곡면)씨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씨가 추워 눈이 빨리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하우스 안쪽으로 스며든 것과 덧거름, 관수 욕심을 많이 부린 밭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 중 기상적인 요인으로 뿌리발육이 떨어져 초기 활착이 늦어진 원인과 3월초순 갑자기 주간온도가 높아져 지상부와 지하부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비대기 때 주야간온도격차가 큰대다 뿌리가 부실한 것이 한 원인일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고령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듦증 예방을위해 농민들이 수박하우스에 차광막을 씌어 놓았다.
▲ 시듦증 예방을위해 농민들이 수박하우스에 차광막을 씌어 놓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채소과는 수박시듦현상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어떤 원인으로 인해 뿌리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약일조·강정지 등으로 착과 부담이 클 때는 잎과 과일간의 수분 경합이 일어나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급성시듦증은 사질토의 하우스 내의 밀식재배일 경우에 가장 발생이 많고, 그 다음이 화산회토의 하우스 내이며, 식양토나 논지대의 하우스에서는 발생이 매우 적다. 또 윤작했을 때보다 연작했을 때에 발생이 더 많다고 한다.

급성시듦의 발생시기는 대개 수확하기 1~2주쯤 전이며, 이보다 더 어린 시기에 발생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또한 날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수박이 착과된 후 25~30일쯤 되었을 때에 흐린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고 나면 반드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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