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지역 하우스 500동 이상 `시듦증` 발생<bR>출하 앞 상품가치 폭락… 치료농약도 없어
【고령】 고령군 수박재배 농민들이 수박 시듦 현상으로 고민에 빠져있다.
우곡면의 경우 수박하우스 500여동 이상이 시듦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고령읍, 다산면, 운수면 등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어 농민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듦현상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재배농민들은 치료농약도 없는 현상에 속수무책이다.
출하를 눈앞에 둔 수박줄기가 시들어 수박이 자라다 멈춘 상태로 익어버려 상품가치가 떨어져 포전매매를 한 농민들과 상인들 간의 불협화음 또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수박 포전매매 가격은 사상최고의 시세로 평균 1동(660㎡)에 500만원이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수박을 매수한 상인들이 매매계약서를 작성한대로 정해진 날짜에 막대금을 치루고 수박 수확을 할지 애를 태우고 있다.
수박재배농민 차기수(답곡2리 52세)씨는 “25동의 하우스 중 4동이 시듦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날씨관계가 문제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A모(51·우곡면)씨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씨가 추워 눈이 빨리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하우스 안쪽으로 스며든 것과 덧거름, 관수 욕심을 많이 부린 밭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 중 기상적인 요인으로 뿌리발육이 떨어져 초기 활착이 늦어진 원인과 3월초순 갑자기 주간온도가 높아져 지상부와 지하부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비대기 때 주야간온도격차가 큰대다 뿌리가 부실한 것이 한 원인일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고령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채소과는 수박시듦현상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어떤 원인으로 인해 뿌리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약일조·강정지 등으로 착과 부담이 클 때는 잎과 과일간의 수분 경합이 일어나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급성시듦증은 사질토의 하우스 내의 밀식재배일 경우에 가장 발생이 많고, 그 다음이 화산회토의 하우스 내이며, 식양토나 논지대의 하우스에서는 발생이 매우 적다. 또 윤작했을 때보다 연작했을 때에 발생이 더 많다고 한다.
급성시듦의 발생시기는 대개 수확하기 1~2주쯤 전이며, 이보다 더 어린 시기에 발생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또한 날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수박이 착과된 후 25~30일쯤 되었을 때에 흐린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고 나면 반드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