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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음식에 마음 상해… 어르신 수천명 `노발대발`

신승식기자
등록일 2013-06-17 00:18 게재일 2013-06-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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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어르신生體대회, 도시락 반찬 변질 `소동`
경북도생활체육대회에서 변질된 도시락이 제공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울진군생활체육회가 주관해 지난 12, 13일 이틀간 울진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013 경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 참가한 어르신(65세 이상)들에게 제공된 도시락 반찬이 변질돼 어르신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울진군은 대회 첫 날인 지난 12일 중식으로 23개 시·군 선수단을 위해 울진생활체육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납품받은 총 2천400여 개 도시락을 제공했다.

그러나 납품된 도시락 반찬이 변질돼 어르신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자 울진군은 사태수습을 위해 김과 봉지김치를 급하게 나눠줬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전달이 안돼 노인들이 경북도와 울진군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대회에 출전했던 어르신들은 “노인들에겐 상한 도시락을 주고 김관용 도지사와 임광원 울진군수는 만찬을 즐기느냐”며 “예절을 중요시 여기는 동방예의지국에 어르신을 홀대해도 이럴 순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허기를 간신히 때우거나 멀리 떨어진 국도변 휴게소에서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도 “어른을 잘 섬기겠다던 선거 때 약속은 어디 가고 자기들은 횟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노인들에게는 이런 상한 음식을 주는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한모(72)씨는 “개회식에 관계자들이 도지사 의전에만 급급해 참석한 노인들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강요해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문제가 된 도시락은 나누어 주지 않아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찍 도시락을 지급받아 식사를 마친 칠곡군 관계자 2명이 오후 4시께 식중독 초기증세로 울진의료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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