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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것을 뛰어 넘어서려는 긴장감

등록일 2013-08-02 00:45 게재일 2013-08-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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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수 신부·성요셉재활원 상임이사

사람은 기존의 것을 뛰어 넘어 나아가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인간의 모습을 철학적 인간학에서는 자기 초월이라고 한다. 자기 초월은 수평적 초월과 수직적 초월이 있다. 수평적 초월은 단지 앞으로 미래로 나가는 시간과 공간의 지평으로 역사적 시선이다. 수직적 초월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무한자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 속에 살아가는 수평적 차원에서 인간은 자신이 만든 디지털의 시대를 살면서 미래를 다시 쓰고 있다. 에릭 슈미터와 제러드 코언은 `디지털 권능화(digital empowerment)`, 인류가 만들어 놓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가운데 하나로 무형의 지속적인 변화 상태를 경고하고 있다. 인터넷은 선과 악의 새로운 근원이 될 수도 있고 그것에 의한 영향력을 전 세계가 이제 목도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인터넷의 선기능이 강화되어 소외 없는 세상, “누구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의 물결에서 벗어남이 없기를 바란다. 희망적인 것은 사회 모든 계층이 연결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가상공간 인터넷으로만 연결되고 존재하게 될 때 인간을 호모인터넷꾸스(homointernetcus)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으로만 존재할 때, 얼마나 암울해질까 두렵다. 호모인터넷꾸스이면서 동시에 호모트란센데꾸스(homotranscendecus), 자신이 만든 모든 것과 시간적 공간적 잣대를 뛰어넘어 무한자에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GIGO(garbage in, garbage out)라는 컴퓨터 용어가 있다. 이는 잘못된 정보를 넣으면 잘못된 정보가 나오고 쓸모없는 정보를 넣으면 쓸모없는 정보가 나온다는 뜻이다.

`자아를 찾기 위한 도보 사파리`프로그램을 실시한 리처드 레이드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걸으며 자신의 배낭을 점검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했다. 프로그램 안내자 코이예는 맨몸으로 앞장서고 자신은 필요한 것이라고 여긴 물품을 가득 지고 하룻길을 갔다. 숙소에 도착하여 코이예의 질문을 받는다. “배낭 속의 물건을 볼 수 있습니까?” 그래서 비상약품 등 하나하나 꺼내어 주었을 때, “이 물건이 있어야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여기서 인생의 배낭, 자신을 확장하고 있는 보따리를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로 하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일본의 지도자들은 오일삼성(吾日三省)을 실천한 증자를 멘토로 삼아 자신의 배낭을 살펴보았으면 한다. 박재희 교수는`3분 고전`에서 오일삼성을 설명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 증자는 하루를 마감하면서 세 가지를 반성 하였는데 첫째, 다른 사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둘째, 친구와 이웃에게 신뢰를 얻으며 살았는가. 셋째, 오늘 배운 것을 내 몸에 익혔는가.

일본의 자기반성의 틀이 보편적이지 않을 때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있지만 GIGO의 법칙처럼 잘못된 것이 투입되고 산출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기본적으로 아소 다로는 입법권을 정부가 행사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국회의 기능은 나아가 삼권분립의 기본 틀이 문제가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수평적 차원에서 이웃국가와의 관계는 어디로 갈 것이며 미래는 어떻게 될까 걱정이다.

그런데 가능성의 싹을 본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진작에 청산했어야 할 과제요 위안부 문제가 오르내리는 것은 일본의 굴욕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헌법 개정은 당치 않은 일이라고 기고를 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사과해야 됨을 밝혔다.

`오직 독서뿐`인 책에서 정민은 장횡거(張橫渠)의 글을 첫 머리에 두었다. “책은 마음을 지켜준다. 한때라도 놓아버리면 그만큼 덕성이 풀어진다. 책을 읽으면 이 마음이 늘 있게 되고, 책을 읽지 않으면 마침내 의를 보더라도 보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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