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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문자메시지` 논란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3-09-25 02:01 게재일 2013-0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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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일부 후보자에 공천 관련 보내<bR>김 의원 “문자 발송한 일이 없다” 반박
▲ 10월 재보선 새누리당 공천위원인 김재원 의원이 공천신청자 일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새누리당의 10월 재·보선에 대한 공천이 임박한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위원인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포항남·울릉 재선거 새누리당 공천신청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와 김 의원의 이름이 명기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몇몇 후보들과 지인들에게 발송됐다. 이 문자메시지는 “어제 제1차 공심위 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나쁜 후보자를 우선 탈락시켰습니다. (몇)년전 친박 공천학살에 분노했던 때가 생생합니다. 저는 꼭 국민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하겠습니다. 김재원 올림”이라는 내용이었다.

문자는 경기 화성과 포항 등에서 공천을 신청한 몇몇 후보와 지인들에게 보내졌으며, 1차 컷오프에 탈락한 일부 후보에게도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것은 바로 문자메시지의 내용이다. 가장 먼저 이번 새누리당 공천이 친박 학살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 포함돼 말썽이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계파 지우기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친박계였던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영남대학살`로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또 `국민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하겠다`는 대목도 논란거리다. 김 의원이 예전에 `국민의 뜻`과 달리 공천에 떨어진 아픔이 있는 만큼 이번 공천에서는 `국민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경선이 아니라 `심사를 통한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공천위의 공식입장을 생각하면 어떤 방법으로 국민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 `여론조사 결과가 나쁜 후보자를 탈락시켰다`는 대목도 후보자 압축결과와 일치하지 않아 논란이다. 김 의원은 1차 후보자 압축배경을 여론조사 결과로 못박았지만 정작 공천심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본지와와 통화에서 “새누리당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는 없으며, 여러 곳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를 참고했다”고 밝혔고, 1차 압축과정에서 탈락한 조재정 후보의 경우 지역 언론과 후보자들이 자체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3~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포항에서 친SD(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계로 분류되었던 인물이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이 알려지자, 당 내부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문자가 김재원 의원이 발송한 것이 확실하다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셈”이라면서 “친박이 공천 학살을 당했으니 이제 보복을 하겠다는 이야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계로 분류됐던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 역시 “쓸데없는 행동”이라면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위원이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자를 발송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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