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해외대학 분교와 대학 경쟁력

등록일 2014-03-11 02:01 게재일 2014-03-11 18면
스크랩버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어제 또하나의 외국대학 분교가 인천송도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대학 부근의 조지 메이슨(George Mason) 대학이 경영, 경제학과를 설치하고 한국에서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오픈행사가 있었고, 필자는 패널토의에 참가해 해외대학 한국분교의 역할에 대해 여러가지 토론을 벌일 기회를 가졌다.

송도에는 이미 3개의 해외대학이 있고 10여개가 협상중 이라고 한다. 송도뿐만 아니라 세종시, 제주도 등 여러 지역에서 해외대학 분교 유치붐이 일고있다.

이제 한국의 대학들도 해외대학의 국내진출로 인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출산감소로 입학생들의 자원이 줄고 있는데다가 해외대학의 국내진출은 양적, 질적으로 국내 대학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러한 압박은 한국대학의 국제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해외대학의 한국 분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현재 신입생 선발도 기대치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러한 대학들의 성공전략과 한국대학교육의 발전을 위한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한국분교를 가려는 한국학생들의 동기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글로벌마인드를 가진 그룹으로 영어의 중요성과 글로벌교육에 대한 지향, 둘째로는 한국식교육에 회의를 가지고 좀더 창의적인 해외대학의 교육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 셋째는 해외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중간단계로 생각하는 것 등일 것이다.

이러한 동기들을 한국분교들이 적절히 만족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이 글로벌화 되고 있고 글로벌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부존자원이 적고 국토가 좁은 나라가 살길은 세계와의 무역과 교류를 통한 세계화에 있다. 성공적인 국가군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의 유럽국가와 이스라엘,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점은 영어가 국가적 차원에서 자국의 언어와 함께 아주 자유롭게 구사되고 있고 경제 및 국가의 활동자체가 글로벌화 돼 있다는 데에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 LG, 현대, 기아와 같은 기업은 세계 어디서나 그 제품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한류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도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세계의 한국으로 거듭나야 하며 우리는 그러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글로벌화에 한국분교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창조적인 교육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창의력은 타고난 재능과 교육의 융합체라고 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만 가지고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창의가 발휘될 수 없고,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지식만 가지고도 창의력은 발휘되기 쉽지 않다.

한국인은 창의력에서 타고낸 재능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교육의 문제였다. 지금까지 현대 대학교육 100년의 역사는 암기식 위주의 초중고 교육의 연장선에 있었고 그결과는 과학 노벨상수상자 전무라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교육은 자기가 공부하고자 하는 한 곳에 열중하고 미치는 환경을 유도해야 한다.

기초지식을 위해 기초 공부를 얼마나 시켜야 창의력 배양과 균형을 이룰까 하는 문제가 큰 이슈인데 이를 한국 분교들이 충족시켜 줘야 한다. 창의력은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기본적인 원리를 가르쳐주고 충분히 사고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창의력은 결국 교육적인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도 한국 분교들이 제공할수 있어야 한다.

`STEM to STEAM`이라는 말이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으로 대변되는 STEM에서 Art를 더한 STEAM은 현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상이다.

과학과 인문의 융합의 성공작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STEAM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에 열거한 조건들을 만족시킬 때 한국 분교들은 성공할수 있고 한국대학들에도 큰 자극이 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건들은 현재 한국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절대 조건이다.

경쟁은 항상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해외대학 한국 분교들을 우리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돼야 한다.

서의호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