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포항의 기업과 대학이 `그레이트:Great`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포스코가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즉 `위대한 포스코`를 선언했다.
신임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이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위대한 포스코를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뜻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권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분은 세종대왕이고 영어로 `대왕`은 `the Great`가 붙는다는 것에 착안해 포스코와 `the Great`를 결합한 포스코 더 그레이트가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사실 포스코는 한국능률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0년 연속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철강기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과 위대한포스코의 기본철학임은 틀림없고 더 그레이트의 의미는 포스코의 상징성으로 충분하다.
권 회장은 또한 `포스코 1.0`이라는 부가적 설명을 하였는데 이는 “포스코가 새롭고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별화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기술력과 판매, 생산성, 품질 등 모든 면에서 1등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세계 5위 조강 생산량,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등으로 포스코를 바라보는 외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세계철강산업의 저성장 속에서 포스코에도 위기가 다가왔으며 한때 20%를 넘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로 떨어졌고 전성기때 5조원을 넘던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포스코는 과연 위기를 벗어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는 매우 신선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포스코의 기술신화를 써온 권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외치며 철강의 본원 경쟁력을 회복해 글로벌 저성장에 맞선다는 전략은 시기적절하다.
경영 다각화 보다는 철강자체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포스코는 이미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그 명성에 걸맞는 철강 1.0을 실천하겠다는 것은 경영학에서 잘 알려진 경쟁기저(Competition Basis)를 원래의 모습에서 찾는다는 전략으로 포스코가 지금 매우 필요로 하는 전략이다.
위대한 포스코선언은 최근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선언한 포스텍의 `세계적인 포스텍:그레이터 포스텍`과 맞물려 대조를 이룬다.
Great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공통점이지만 포스코가 세계적인 명성을 지키기 위해 근본적인 철강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과는 다소 대조적으로 포스텍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야 한다는 외부 지향적인 명제를 안고 있다.
포스텍은 90년대 교수들이 중심이 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슈퍼 텍(SuperTech)`캠페인을 통해 국내에 포스텍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국제적인 명성은 여전히 뒤져 있다. 타임즈나 QS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제랭킹에서 최근 랭킹이 저하하고 있는 것은 연구력에도 불구하고 포스텍의 명성이 아직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 1.0처럼 포스텍도 근본적인 연구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철강업과는 달리 대학의 경쟁력은 연구 및 교육력과 함께 명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학의 명성은 연구실적, 대외인지도, 그리고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로 3분화 된다.
연구실적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외인지도 및 네트워킹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수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세계화된 포스텍:Greater Posech` 운동은 포스코의 `위대한 포스코: POSCO the Great`과 함께 포항의 대표적인, 아니 한국의 대표적인 두 개의 기업과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기적절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대한 포스코, 세계적 포스텍이 이제 함께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