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시의원 `차` 선거구(구룡포읍, 동해·장기·호미곶면)<BR>4개 읍·면 묶어 3석 놓고 새누리 셋·무소속 셋 접전… 지역정서보다 혈연 중시
기초의원 포항시 `차` 선거구(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호미곶면)는 전현직 시의원이 대거 격돌하면서 포항 남구 지역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2011년 불거진 포항화력발전소와 무관하지 않아 각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표심이 확연히 갈라지고 있는 지역이다.
인구수는 구룡포읍(인구 9천607명), 동해면(1만1천29명), 장기면(5천51명), 호미곶면(2천353명) 등 총 2만 7천여명으로 유권자수는 1만 6천여명이다.
구룡포 과메기와 대게 등 수산물 판매량이 전국 10위 내에 드는 구룡포 지역의 경제 규모는 공업단지 뺨을 칠 정도지만 구룡포를 비롯한 이 선거구의 지역들은 외부 인구 유입 없이 토속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대구 경북 특성상 새누리당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심보다 지역 및 혈연에 얽힌 관계가 선거판도의 향배를 결정 할 것으로 보여진다.
3명의 포항시의원을 뽑는 이 선거구에는 후보 6명이 출마했다.
특히, 전현직 시의원 5명이 리턴매치를 벌여 포항 남구 지역 중 가장 치열한 경쟁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여기다 무소속 정치신인 1명이 합류해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론 조사 경선에서 정석준·이상훈 현 시의원과 서재원 전 시의원 등 3명의 후보가 공천장을 받아 새누리당 옷을 입고 뛰고 있다.
이어 재선의 이준영 현 시의원과 제5대 포항시의원을 지낸 최용성 전 시의원이 새누리당 경선의 불합리성을 주장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고 있고 여기다 허남도 동해초 운영위원장이 동해면을 지지기반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들 후보의 지지기반을 보면 선거 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정석준 현 시의원은 장기면, 이상훈·허남도 후보는 동해면, 나머지 3명의 후보는 구룡포와 호미곶면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선거를 볼 때 이 선거구의 당선 가능표는 약 3천표 이상을 받아야 안정권이다. 당시 선거에서 정석준 한나라당 후보가 3천724표, 이상훈 새누리당 후보 3천699표로 당선됐다. 무소속 이준영 후보는 3천321표를 받으며 한나라당 최용성(2천782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기호 1-가를 받은 정석준 의원은 지난 2011년 화력발전소 유치를 주장하며 장기면 주민들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유치반대를 주장한 구룡포, 동해면, 호미곶면에서 큰 인기가 없다. 또한 장기면의 유권자수가 가장 적다는 점도 불리한 요인으로 보인다.
구룡포와 호미곶면에는 이준영(무) 현 시의원과 서재원(새누리) 전 시의원, 최용성(무) 전 시의원이 표밭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유권자 수가 동해면과 대등해 이들 3명 후보가 구룡포와 호미곶면에서 균등하게 표를 가져갈 경우 3명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권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해면 출신인 이상훈, 허남도 후보가 동해면 표를 이등분으로 가져갈 경우, 구룡포 후보들이 동해면 출신 후보를 따라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구룡포가 고향인 정치신인 무소속 허남도 후보는 동해면 외에도 구룡포에서 혈연 중심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또 지난해 사비를 틀어 도구해수욕장 활성화를 성공시키며 동해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며 5명의 전현직 시의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