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시장직 수행후 꿈꿔”<BR>권영진 “시민이용 정치 야욕”
대구시장 선거전에 때아닌 대권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대권논쟁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 중 “대구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책임감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뒤라면 대구시민의 사랑 속에서 대권도전의 꿈이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는 이날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장을 찾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김부겸이 대구시장이 되면 차기 대권 후보가 된다”는 내용의 지원 유세를 하자 김 후보가 이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언급하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나돌던 소문이 표면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측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대구시민을 기만해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노리는 오만한 정략적 계산”이라며 “`민주당 성지`로 만들겠다는 `발톱`을 드러낸 것으로 시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에 성공하면 대권 도전의 꿈이 있다고 선언한 것은 새누리당 공격수로 대구시민을 이용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달성하려는 오만”이라면서 “김 후보는 대구시민을 위해 대구시장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대구시장이 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해선지 지난 1일 김 후보는 “내가 야심에 겨워 칠랑 팔랑 움직이며 대권이나 꿈꾸는 못난이는 아니다”며 “그러나 내가 대구시장으로서 약속을 지키고 인정을 받은 후에 여러분의 사랑 속에서 대구의 큰 아들이 되겠다”고 거듭 대권도전의 꿈을 강조했다.
김 후보의 대권도전은 이미 대구시장 출마선언 때부터 지역 정가에 암암리에 퍼진 소문으로 지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 21에서 개최한 대구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도 그는 “대구시장 당선후 성공적으로 시장직을 완수하면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예견된 내용이다.
심지어 새누리당 측도 김 후보의 출마에 대해 대구시장을 발판으로 야당 대권후보가 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예상하면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게 되면 야당 대권후보로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구시장에 낙선하더라도 2년 후 국회의원에 도전해 지역에서 지지세를 공고히 한 후 4년 뒤 대통령 선거에 야당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복선이 깔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