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육감 선거
학부모대표 송인정 후보가 선거중간 삭발까지 하며 투혼을 불살랐고, 조금 뒤이어 진보진영의 정만진 후보가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했으나, 당선까지는 어려웠다. 대구는 워낙 보수성이 강하고, 현직이라는 거대 벽을 넘기에는 엄연히 존재하는 한계를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다 보니 우 후보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아주 편안한 선거를 치렀다.
재선에다 워낙 막강한 탓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공식적으로 열지않고 조용한 선거를 치른 것. 이 모두가 일방적인 독주로 거의 누구나 우 후보의 당선을 의심지 않아 이뤄진 것이었다.
그리고 선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우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겪차를 벌이다 밤 11시께 58.47%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은 것. 정만진 후보는 28.21%, 송인정 후보는 13.3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우 후보측은 선거운동 기간, 상대후보의 네거티브 공격에 시달리긴 했으나,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공약`을 내세운게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우 후보는 재임기간 추진한 `행복교육`이 틀을 잡으면서 교육감으로 확고한 틀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사실 대구가 내세우고 있는 행복교육은 현재 인기가 많아 타시도의 학생들이 몰려오는 등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4개의 행복학교로 시작해, 향후 50여개로 늘릴 계획을 잡는 등 선도적으로 나가고 있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청렴도가 낮았던 대구교육청의 청렴도와 성과지표가 우 교육감이 온 후부터 신장하기 시작한 것도 학부모들에게 어필됐다. 우 후보는 지난 2010년 취임초기 업자가 돈을 들고 온 것을 그대로 돌려보냈다고 언론에 말해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초기부터 강조한 청렴성에 많은 학부모들이 다시한번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정만진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중 우 후보에게 날을 세우며 시민사회단체, 학교비정규직, 교육단체, 학부모단체 등 우 후보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부분에 지지세를 넓혀가며, 자신의 편으로 끌여들였지만 큰 산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송인정 후보는 고시출신으로 고위공무원을 역임했고, 학부모단체 대표로 수년간 일하면서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했지만, 교육경력 등 여러 가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걸로 결론이 났다.
우동기 후보는 “재선 교육감으로 학부모들의 바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만큼, 추진중인 고약을 완성하고, 대구교육발전에 한 획을 그어 학부모들의 바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