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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초의원 `묻지마 새누리` 투표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6-09 02:01 게재일 2014-0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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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울릉·고령·구미·군위 등 10명 제외<BR>대부분 `1-가` 후보 압도적인 지지로 1등

대구 경북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1-가` 후보는 무조건 당선된다.

새누리당 텃밭인 광역단체장 및 의원, 기초단체장의 경우 정당지지도와 비슷한 득표율로 새누리당 후보가 예외 없이 당선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평소 친밀도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기초의원의 선거의 경우 정당 지지도와 상관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 대구 경북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선거구별로 2~3명의 당선자를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가`번(1-가) 기호를 받은 후보는 거의 대다수가 1등으로 당선돼 유권자들의 `묻지마 새누리당 `투표 행태가 그대로 반영됐다.

기호는 선거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장애인, 여성, 초선을 대상으로 `1-가`번을 부여했다. 이들은 선거 조직이나 인지도 등에서 다선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선거 초보자들로 정상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다수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대구 기초의원 선거는 44개 선거구에서 102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44명의 `1-가`후보가 나서 전원이 당선됐고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1등을 했다.

경북에서는 23개 시군의 총 91개 선거구 가운데 무투표나 1명 후보를 낸 10개 선거구를 제외한 81개 선거구에서 1-가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 결과 1-가 기호를 받은 후보 중 71명이 당선되고 경주와 고령, 구미, 군위, 김천, 문경, 상주, 울릉, 청송, 칠곡에서 각 1명씩 모두 10명이 낙선했다.

1-가 후보 당선자 중 53명이 1등으로 당선됐다. 또 포항·경산·안동시, 영덕·청도· 봉화·성주군은 1-가 후보자 전원이 1등을 해 새누리당 무풍지대임을 보여줬다. 특히 포항시는 모두 11개 선거구에서 11명의 `1-가` 후보들이 선거전에 나서 모두 1등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포항 선거구의 `1-가` 후보들 가운데 이번에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안병국 당선자는 득표율 41.1%로 지역구 4선 의원인 김상원(1-다) 당선자의 득표율 12.1%보다 무려 3.5배나 많은 표를 받았다. 이상근 당선자는 31.1%로 역시 4선 현의원인 문명호 당선자 17.5, 김우현 당선자는 36.9%로 재선의 현 포항시의회 부의장인 장복덕 당선자 25.0%를 크게 앞섰다.

영덕군 역시 2개 선거구에서 1-가 후보가 모두 1등 당선됐고 특히 `가`선거구의 최재열 당선자는 이번에 첫 도전이였지만 현역 3선 부의장과 재선 의원을 물리쳤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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