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련 등 4선 4명, 의장 거론<BR>일장일단 있어 한창 짝짓기중<BR>부의장엔 3선 중심 물망 올라
경북도의회가 차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0대 경북도의회는 4선 4명, 3선 5명, 재선 18명, 초선 33등 60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2년간을 이끌 경북도의회 차기 의장단은 다음달 7일 첫 개회되는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현재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4선과 3선, 재선의원을 중심으로 의원들간에 의견교환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선두권 주자는 없고 각자 짝짓기가 한창인 국면이다.
우선 의장에는 한혜련(영천) 장대진(안동), 김응규(김천), 박성만(영주) 등 4선 의원들이 가장 근접해 있지만 도의회 내부를 들여다 보면 그리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분위기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인 점을 감안하면 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한혜련 의원과 장대진 의원이 일단 경북도당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다소 유리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응규 의원 경우 당 방침에 의거해 무공천 지역구가 돼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케이스여서 이달 중 입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합류시 새누리당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도의회 주변에서는 4선 모두 장점보다는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박성만 의원은 무소속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고, 장대진 의원은 4선 중 유일하게 부의장을 역임하지 못했다. 장 의원은 또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8대 중간에 나간 후 6년만의 입성이란 점도 다소 부담이다. 김응규 의원도 9대 때 김천시장 선거에 뛰어든 탓에 도의회는 4년 간 공백이 있어 이를 동료의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사항이다. 여성으로서 4선까지 온 한혜련의원은 9대 후반기 때 부의장에 올랐으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틈을 파고 든 이가 포항출신 장두욱 도의원이다. 이번에 무투표 당선된 장 도의원은 당초 부의장 출마가 예상됐으나 의장 출마로 선회했다. 60명의 도의원 중 포항출신 도의원이 10명이나 된다는 점이 뜻을 낸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의장도 지내지 않았는데다 그동안 경북도의회가 다선 위주로 의장을 뽑아왔다는 점에서 다소 성급하게 칼을 빼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부의장에는 장경식(포항), 윤창욱(구미), 김수용(영천), 고우현(문경) 등 3선 4명의 도의원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968년생인 김수용 의원은 교육위원장으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음에도 부의장을 희망하는 3선 동료들에 비해 나이가 젊은데다 도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혜련 의원과 같은 영천 출신이라는 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도의회 일각에선 장경식, 윤창욱, 고우현 등 3선 3명중에서 부의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경우 포항의 장경식 의원은 동남권, 구미의 윤창욱 의원은 중부권, 문경의 고우현 의원은 북부권을 대표하는 의미도 갖고 있어 의장이 어느 지역에서 배출될 것인지에 따라 자리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여러 여건상 같은 지역권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이 동시에 나올수 없음을 감안할 때, 부의장 선출투표시 동료 의원들이 의장선거 결과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경북도의회의 한 의원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서로 머리를 맞대 최적의 조합을 꾸리도록 하겠지만 의장단 구성을 놓고 권역별 합종연횡이 일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