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조성 앞서 수질환경 복원 먼저<BR>역사문화프로젝트로 명칭변경 검토
경북도와 포항·경주시가 추진하는 `형산강 프로젝트`를 `형산강지역상생발전구상`으로 수정해 `주민과 환경`의 비중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공감을 얻고 있다.
18일 오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형산강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 용역기관으로 첫 참석한 국토연구원 김선희(환경공학박사)선임연구원은 두 지역 전문가들의 정책 제안에 대해 타당성을 인정하고 명칭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김 박사는 “앞서 지적됐듯이 두 지역 주민들의 비전, 형산강과 그 유역에 걸쳐 내려온 역사와 문화를 담아 실질적 삶의 발전을 이뤄내는데 용역의 목표를 두겠다”면서 “그동안 `형산강지역상생발전구상`의 명칭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김 박사가 언급한 `지적`은 동국대 최석규 교수가 “형산강의 전체 면모 중에서 하천은 일부분일 뿐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아울러야 하므로 `형산강 프로젝트`보다는 `형산 역사문화프로젝트`가 더 옳다”고 지적한 제안을 말한다.
최 교수는 이날 수질환경전문가로서 형산강의 열악한 생태를 구체적 근거를 들며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 교수는 “하천 관련 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유지수`인데 현재 형산강은 `용수`공급은 커녕 유지수 확보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이번 사업에 포함된 경주 금장대 수상테마공원은 성사에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최석규교수는 또 현재 국내의 수변 체육시설 조성사업은 일본에서 1990년대에 유행했지만 막대한 유지보수관리비로 인해 결국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 외에도 김상춘(포항)형산강환경지킴이 회장과 김헌규(경주)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자체의 행정실태를 지적하며 각종 시설의 조성 이전에 수질환경 복원을 이번 사업에 포함시킬 것을 거듭 제안했다.
김선희 선임연구원은 “강과 연계된 타 지자체들의 사례와 달리 현지에서 확인한 전문가 및 공무원들의 화합 의지와 열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지역민들에 좋은 결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진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이날 주요 제안은 사업 추진단계 상 시급히 결정해야 할 사안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정책 및 여론이 반영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