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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 `각자도생` 바쁘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5-21 02:01 게재일 2015-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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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해결 의기투합 외면<BR>시도위원장 선출도 엇박자<BR>서로간 흠집내기 급급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국회의원 간 관계가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와는 달리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있으며, 예산 확보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당정 등의 모임도 적어졌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내년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 간 흠집내기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5월말로 다가온 대구시·경상북도의 2016년 예산안의 기획재정부 제출을 앞두고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과거 당정 협의 등을 통해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예산안을 보고받고 조율을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사업과 KTX 호남선 추진 등을 놓고 대응하던 방식과는 반대로, 굵직한 SOC 또는 대규모 사업의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경북도당위원장의 선출 문제에 있어서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보통 대구와 경북은 이 같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역의 좌장이 나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자칫 지역 국회의원 간의 불만이 쌓이면 지역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18대 국회까지는 경북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대구는 홍사덕 전 의원 또는 강재섭 전 대표 등이 조율을 맡기도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경북도당위원장을 놓고 재선의 김광림(안동) 의원과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를 조정하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국무총리 대행 등으로 바쁜 상황에서 3선 이상의 다른 의원들이 조율에 나선다 하더라도 통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에 유력한 상황이지만, 조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반감은 여전하다. 일부 시당 관계자는 `초선의 반란`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조율에는 실패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 국회의원 간 흠집내기도 상당한 수준이다. 경북의 A의원과 B의원은 다가오는 선거구획정을 앞두고 자신에 유리한 점을 주장하려다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확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대구의 C의원은 자신에 유리한 기사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17국회가 18대 국회와 다른 듯, 18대 국회와 19대 국회는 다르다”며 “과거와는 달리 의원 각자가 생존하기 위해 이기적인 면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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