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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그루 나무심기` 녹색구미로의 탈바꿈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5-05-29 02:01 게재일 2015-05-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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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 도심숲으로 탈바꿈한 인동 숲길.<br /><br />구미/김락현기자
▲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 도심숲으로 탈바꿈한 인동 숲길. 구미/김락현기자

구미시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

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도시 곳곳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도시생활권 주변 녹색공간 확충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회색도시를 녹색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市, 도시생활권 녹색공간 확충…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

시민·사업체 자발적 동참에 범시민운동으로 발돋움

올 하반기 식수 목표 달성… 11월 기념식 행사갖기로

2006년 8월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식재, 담장허물기, 벽면녹화, 수벽조성, 장미식재, 다년생꽃길조성, 아파트(가정)식수, 시민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이 사업으로 구미의 3대 도시숲이 탄생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인동지역 도로변 3.1㎞ 구간의 녹지시설을 2007년부터 3년간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으로 만들었다.

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km구간에 대해 2008년까지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억새를 심고 개울을 만들어 도시숲을 조성했다.

이 구간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자전거길로 애용되고 있다.

▲ 볼품없던 철로변이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얻게된 `철로변 숲길`
▲ 볼품없던 철로변이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얻게된 `철로변 숲길`

경부선철로 주변 2.1㎞ 구간도 철로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갖게 했다.

이 구간은 2009년에 시범적으로 4억원을 투자해 500m를 조성하고, 2010년 13억원(700m), 2011년 8억원으로 철로변을 쾌적한 도시숲으로 탈바꿈 시켰다.

살기 좋은 푸른 구미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올 하반기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93.8%인 938만5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조성된 녹지현황을 살펴보면 녹지 54개소, 담장허물기 39건, 학교숲 23건, 헌수 160명(단체), 어린이공원 106개소(신규 37), 근린공원 18개소(신규 6), 도시숲 4개소, 마을쉼터 및 자투리공간 37개소, 휴양림 1개소, 생태숲 1개소, 산림욕장 1개소 등 구미전역이 쾌적한 녹색환경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과 사업체에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확산을 위해 많은 헌수와 기념식수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된 것.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헌수로는 대구은행에서 3년간 대형 느티나무 60본 3억원 상당을 동락공원 및 구미IC에 그늘목과 경관목으로 식재했으며, TMC기업체에서 3년간 벚나무 400본(1억5천만원)을 가로수 식재로 헌수하는 등 헌수와 기념식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헌수 동산을 4개소에 지정, 조성했다.

시민들과 함께 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구미시는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았다.

▲ 구미 시민들이 가장 좋아 한다는 금오산 `소나무 숲길`.<br /><br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br /><br />
▲ 구미 시민들이 가장 좋아 한다는 금오산 `소나무 숲길`.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전국 녹색건정성평가 우수상, 2010년 녹색공간대상 특별상, 2012 대한민국 조경대상 특별상, 2012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공모 장려상, 2013 전국 도시녹화운동 최우수상,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공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또 산림청 전국 도시숲정책 담당자 워크숍을 구미에서 개최해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녹색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구미시는 나무심기와 더불어 심은 나무에 대한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그린오너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그린오너제`란 말 그대로 녹색의 공간을 주인처럼 관리하고 가꾼다는 의미로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수목들을 관리하고 있다.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공원과 녹지조성을 확충하고 가로수 식재ㆍ벽면녹화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3만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최근 울창한 숲을 이용한 관광, 휴양, 치휴체험이 연계된 6차산업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울창한 숲은 구미시민들의 마음과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의 자손들에게도 축복이 될 것이기에 나무심기운동과 울창한 숲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유진 구미시장<br /><br />
▲ 남유진 구미시장
“시민들과 함께 한 가장 보람된 사업”

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

“시민들이 걸어서 5분안에 숲이 우거진 공원이나 쉼터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0년동안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해 온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남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살기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오히려 반대가 더 많았다.

“일천만그루의 나무를 언제 다 심나?”, “나무 심을 돈으로 없는 사람이나 도와줘라”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주위의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도 남 시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남 시장은 “당시에는 일천만그루의 나무라는 것이 어찌 보면 황당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미래의 자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지역별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을 위해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 구미시 송정동에 조성된 `메타쉐콰이어 길`.
▲ 구미시 송정동에 조성된 `메타쉐콰이어 길`.

하지만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민단체는 멀쩡한 담장을 허물어 예산을 낭비한다며 담장허물기사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지속됐다.

남 시장은 묵묵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대입장의 사람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갔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정도가 되면서 공원 녹지공간이 늘어가고, 도심숲이 조성되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자발적인 나무심기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일을 왜 하냐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직접 녹색도시 구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미시장 3선 동안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이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녹색도시 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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