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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도 문화재단 설립 `바람`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5-06-05 02:01 게재일 2015-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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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진흥법 제정 계기<br>포항 7월 타당성조사 용역<bR>영천·영주시도 추진 박차

최근 경북에서도 지자체의 문화재단 설립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척박한 지역문화예술의 토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기대된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도내에서 현재 문화재단 설립이 추진 중인 기초단체는 포항과 영천시, 영주시 등 3곳이다.

앞서 경북에는 경주시와 청송군, 2곳에만 재단이 설립돼 영남권 내에서도 다소 부진한 경향이었다. 경상권에는 경남 4곳, 울산 1곳, 대구 4곳에다 경북 2곳 등 총 11곳이 설립돼 있다. 전국의 기초단체는 수도권 20곳, 강원권 6곳, 충청권 4곳, 전라권 5곳 등 모두 46곳이 운영 중이다. 광역단체는 전북을 제외한 13곳이 설립돼 있으며 경북은 유사 기능의 재단이 있어 설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국학진흥원(안동), 문화엑스포재단(경주)이 각각 특화돼 있다는 것이다.

포항도 인구 50만명 이상의 전국 15개 지자체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시와 함께 유일하게 문화재단이 미설립된 곳이었으나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5월29일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포항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천만원이 가결됐다.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용역을 거쳐 설립의 원칙과 방향, 조직 구성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 같은 문화재단 활성화 바람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2014년 7월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설립의 근거도 마련됐다.

정부는 공공 부문에 의한 획일적 사업 기획과 예산 지원 등 기존 문화예술정책의 한계를 절감해왔다. 이에 따라 지역문화자원 개발을 위해 전문가 중심의 특화사업을 지원하고 외부 자원의 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에 문화재단 설립을 적극 권장하는 방향으로 정책 선회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정기석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산업 개발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재단 설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용역 완료 후 사업규모 등 주요사업을 검토·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이 설립되면 문화예술 관련 정책 및 사업의 입안과 집행, 중앙아트센터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의 운영 등이 민간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앞선 시행착오를 고려할 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기존 문화원과의 기능 배분, 이사장 등 주요 인사 인선 과정의 특혜 시비, 운영을 둘러싼 문화예술계의 내부 갈등 우려, 문화단체 간 역할 배분과 협력, 운영예산 확보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경상북도 문화예술과 김진원 사무관은 “경북은 재단 설립이 다소 부진한 반면 지역 문화원이 활성화돼 그 공백을 보완해 왔다”면서 “하지만 재단이 설립되면 문화원의 기능과 조직 약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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