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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거취 정국` 장기화 친박도 비박도 `깊은 고민`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7-01 02:01 게재일 2015-07-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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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계속된 침묵 속<BR>劉, 묵묵히 공식업무 수행<BR>친박, 자진사퇴 압박 지속<BR>비박은 지도부 집중포화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배신의 정치”발언 이후 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며, 김무성 대표 역시 별다른 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의 기반인 대구와 경북 정치권에서도 `유승민 구하기`에 적극적이지 않다.

유 원내대표는 30일 평소와 다름없이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원내 입법상황을 점검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해야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여권 내 계파갈등 탓에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도 읽힌다. 유 원내대표는 추경 외에 다른 입법도 직접 챙겼다. 그는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도 6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선거법 획정이 시급한 만큼 해당 간사님과 노력해달라”고 했다. 그는 원내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났지만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비박계 한 관계자는 “(오는 6일 본회의 때까지는 유 원내대표 쪽이) 일단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유승민 찍어내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당의 주인은 대통령도, 당 대표도, 최고위원도 아니다”라며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로 결론을 내린 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그전에는 압도적으로 재신임했다가 대통령 한 마디로 결론을 바꾼다면 아마 국민들로부터 아마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같은당 박민식 의원도 “지금 당청관계가 과거 10, 20년 전의 제왕적 총재, 일방적 수직관계 아니냐”며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 그런 부분에 대해 정확히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친박계는 고민에 빠졌다. 친박계 최고위원들 다수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사실상 무위로 끝났고, 설령 집단사퇴를 통해 `김무성 체제`를 무너뜨린다고 해도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거론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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