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없이 합의 추대<BR>親유승민계 김희국 부담<BR> 거리감 있는 류의원 낙점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에 초선의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은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됐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 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장, 부의장 이외에 다른 당직을 겸직할 수 없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회동을 갖고 류 의원을 신임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새누리당은 조원진 의원이 사퇴서를 내면 후보 공고 및 접수 절차를 거쳐 신임 위원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북 안동 출신의 류성걸 신임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맡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님들의 전체 합의추대로 내정됐는데,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를 맡겨주신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되면 대구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에 계신 많은 분들과 협의를 거쳐 총선 정국을 잘 운영하겠다”며 “특히 대구에 중진 의원님들이 많은 만큼 의견과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성걸 의원의 시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대구 국회의원들은 `경선 불가피론`을 주장하며 직전 시당위원장이었던 이종진(대구 달성군) 의원과 김희국(대구 중·남구) 의원을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했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희국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간 계속된 회의는 유 전 원내대표와 거리감을 가진 류성걸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의 입장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측근이 시당위원장을 하게 되면 무성한 억측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