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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

등록일 2015-11-10 02:01 게재일 2015-1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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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진 하
늦가을 바람에

마른 수숫대만 서걱이는 빈들입니다

희망이 없는 빈들입니다

사람이 없는 빈들입니다

내일이 없는 빈들입니다

아니 그런데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도 들려하지 않는 빈들

빈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당신은

희망이 없고 사람도 없고 내일이 없는 빈들은 도대체 어디일까. 소외된 농촌일 수도 있고 메카니즘이 지배해 버린 문명의 현대사회일 수도 있다. 목사이기도 한 시인의 눈에는 극에 달한 타락한 종교적 현실일 수도 있다. 이 시는 그런 절망적 상황의 제시로 끝나지 않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치유와 위로, 극복과 희망, 종교적 구원에 대한 확신이 시 후반부에 제시돼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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