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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속 태풍일까 김부겸 움직일까

이창형·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12-14 02:01 게재일 2015-1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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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發 야권 재편, TK 파급력은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새정연의 분당과 함께 야권 재편의 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야권인사들의 `안철수 신당`참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총선을 목전에 둔 지역정가에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수십여명 탈당 도미노땐

중앙정치 일대 지각변동

지역 야권 일단 관망세

신당 파괴력 여부 따라

김부겸 합류 배제 못해

◇안 전 대표 “정권교체 이룰 정치세력 만들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 `파괴력` 주목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분당의 길로 빠져들고 나아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또 탈당 도미노와 함께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달말까지 3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주류 측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반응이다. 이미 새정연 탈당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이번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의원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며,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며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주류 김동철 의원은 “이대로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를 하지 못한다고 보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을 떠날 것이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40~50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평가 결과 발표시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 2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발표 전에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TK인사들, 신당참여도 `주목`

대구·경북지역 야권인사들의 신당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기 위해 새정연 현역 의원 외에 전국적인 당밖의 인사들과도 세력 확대를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며 이 경우 TK지역에서 이른바 `새정치`를 꿈꾸어 온 인사들의 합류가 예상되는 것이다.

우선 새정연 현역으로서는 홍의락 의원이 있으나 비례대표여서 탈당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며,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당이 분열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새정연이 사실상 분당에 들어갈 경우 신당합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학계 및 새정연 원외인사들도 신당합류를 통해 내년 총선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대다수 인사들이 곧바로 탈당행에 몸을 싣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가 관건”이라며 “현역은 물론, 범 야권인사들까지도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폭발력을 지닐지, 미풍이 될지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형·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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