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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장 보선 관권선거 의혹 `솔솔`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6-01-04 02:01 게재일 2016-01-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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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공무원들 만난 모 후보 <Br>자신 출마 입장 타진 `구설수`<BR> 타 후보들 “부적절한 처신”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달서구청 공무원의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제보자와 대구 달서구, 달서구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모 예비후보는 지난달 23일 오후 7시께 상인동의 한 음식점에서 달서구청 소속 과장 2명과 팀장 1명을 비롯해 달서구 인구 순위 1~3위에 포함되는 동장 3명 등 달서구청 간부공무원 6명과 만났다는 것.

이날 공무원들은 예비후보자가 `내가 출마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돌아가면서 출마에 대한 생각을 밝혔고 어떤 공무원은 출마를 적극적으로 종용했으며 어떤 인사는 출마할 경우 공약개발 등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언급한 뒤 당선의 의미가 담긴 건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달서구청장 보선 예비후보가 달서구청 공무원을 그만둔 이후 이날 처음 만났다”며 “회합장소에 가보니 예비후보가 있었고 `출마하면 당선이 되겠느냐`는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며 그 외에 별다른 선거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기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면서 `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예비후보는 “누가 선거와 연관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다. 그 사람들은 내가 평소에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다”며 이날 간부공무원들과의 모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선거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통상적인 모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달서구청장 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선거에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그것도 구청 핵심 간부 공무원들이 출마가 알려진 특정인과 예비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술집에서 만난 자체가 관권선거 여부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다”고 지적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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