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끼리 기싸움<BR>더민주, 20% 거침없는 칼질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전략이 여야간 크게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공천 원칙아래 현역 컷오프에 반대하며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원회 대표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힘을 실어 거침없이 현역의원 컷오프에 나서 대조적인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현역 의원 저성과자 공천 배제를 피력하며 현역의원 컷오프를 시사했으나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공천 원칙을 흔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심사에서 찾아낸 `보물급 신청자`를 가급적 공천에서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드러내면서 공관위가 공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 계파간 논쟁이 정면충돌로 치닫는 분위기다.
일단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의 역할을 지도부가 정해준 기능을 수행하는 `순수한 관리기구`로 보고 있다. 비박계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겨냥해 “상향식 제도의 기본정신을 흐트리고 과거식 개혁물갈이를 언급하거나 30대70(여론조사 비율)이 안맞으면 100%(국민 여론조사)로 밀어붙이겠다고 언급하는 사례가 자꾸 발생한다”면서 “공관위는 상향식 제도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공관위가 과거 전략공천에 준하는 `우선추천`과 컷오프(후보자 압축) 등의 과정에서 주어진 기능과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우선추천의 적용 범위를 규정한 당헌 103조에 따라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이 있다면 어디든 우선추천을 통해 `강한 후보`를 투입할 것을 주장한다.
여당이 컷오프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거침없는 컷오프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우리 당은 매우 비상적인 상황이므로 비대위가 선거 관리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 공관위에 공천심사 과정의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면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심사 과정에 외부로부터 하등의 간섭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비대위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더민주는 당초 22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지역구 공천신청자 개별 면접을 24일로 미뤘다. `하위 20% 공천 배제(컷오프)`결과를 오는 23일 개별통보한 뒤 48시간이내 이의 신청을 접수, 최종결과를 25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