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연` ARS 조사<BR>대구 10개지역·구미을 포함<BR>몇몇 예비후보 명단서 제외<BR>“사전 컷오프 있었나” 논란
새누리당이 `40인 살생부`가 유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당내경선을 위한 사전여론조사 결과로 알려진 문건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내주 1차 경선 실시를 목표로 우선추천·단수추천 및 경선 대상 지역 선정 심사 등을 진행 중인 가운데 3일 오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지역별 공천 신청자 명단과 여론조사 수치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사진 여러 장 등이 유포됐다. 이들 문건에는 `공천경선 지역`이라는 제목으로 지역명과 공천 신청자의 이름, 여론조사 수치로 보이는 숫자가 나열되어 있으며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공관위의 공천심사에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ARS 여론조사결과로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건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공천을 신청한 대구 수성갑과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수성을을 제외한 대구의 10개 지역과 구미을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지난주 여의도연구원 주관으로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변경 지역과 단독 공천 신청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한구 위원장이 “현역, 지지도 20% 이하면 볼 것도 없다”는 주장도 이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유출된 문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다. 이날 유출된 문건에는 대구 중·남구와 대구 북구갑, 경북 구미을 등에서 일부 예비후보들의 이름이 빠져있기도 했다.
대구의 한 예비후보는 “지난 주 여론조사도 중앙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경력을 사용하는가 하면, 후보 간 로테이션도 없는 등 불공정한 여론조사였다”면서 “유출된 문건이 사실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몇몇 예비후보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전 컷오프가 된 것이냐”고 반문한 뒤, “아무런 결과치 없는 컷오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내 여론조사 유출 파문의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송파구청장 후보 경선이 여론조사 결과 사전유출 논란으로 전격 중단됐던 바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