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 탈당·무소속 출마선언<BR>“당이 정치보복… 국민만 보고 가겠다”<BR> 비박 무소속 연대 지역서 돌풍 가능성<BR>주호영도 탈당 무소속행
4·13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불출마압박을 받아온 유승민(대구동구을) 의원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TK 무소속 돌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은 `TK현역 물갈이론`에 따라 컷오프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비박연대`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4·13총선 최대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유승민 의원은 이날 밤 10시50분께 대구시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이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와 민주주의, 상식과 원칙이 아닌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정든 집을 잠시 떠나 정의를 위해 출마한다”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선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가 보수개혁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사실상 무소속연대의사를 밝히고,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정치에 대한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선거는 새누리당 대 무소속 연대의 대결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이날 유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컷오프된 대구 동구갑의 류성걸 의원 역시 무소속 연대에 합류하게 됐다.
따라서 무소속 연대돌풍은 유 의원의 대구 동구을 지역구를 비롯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돼 공천배제된 3선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그리고 이미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은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과 대구 동구갑 선거구 등 모두 4개 선거구에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서는 친박계 3선중진의원으로서 컷오프된 김태환 의원이 이미 탈당과 함께 무소속 후보로 뛰고있다.
특히 주호영 의원의 경우 이날 자신이 제출한 공천효력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지만 역시 탈당함으로써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원외 공천 탈락자중에서 지역기반이 탄탄한 일부 후보의 경우 무소속 연대바람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경북에서는 포항북구와 경주지역이 이런 사례에 포함된다. 여기에다 박경호 전 군수가 23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선거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포항북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 역시 지난 22일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저를 당내경선에서 배제한 것은 포항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오만방자한 결정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후 무소속출마의 뜻을 밝혀 여성우선공천으로 공천을 확정지은 김정재 후보와 승부를 겨루게 됐다.
경주지역 새누리당 공천에서 공천배제된 정종복 전 의원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여론 조사에서 3강으로 분류되던 후보를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치 보복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된 김석기 후보와 맞서게됐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