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모병원 부인과 복강경센터
#사례1:대전에 사는 대학원생 A씨는 반복되는 골반염과 월경 때마다 배변통이 심해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자주 드나들었다. 치료에도 별 차도가 없자 정확한 진단을 받으러 포항성모병원을 찾았다. 문진 및 MRI검사 결과 A씨는 심부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염증수치 증가를 골반염으로 판단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처방약에는 소염제가 포함돼 있어 염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 복강경센터는 A씨의 자궁내막증 제거 수술을 위해 복강경을 실시했다. 골반의 염증은 균에 의한 골반염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였고, 직장으로까지 자궁내막증이 침범해 장 절제 수술까지 이어졌다. 치료 후 5개월이 지나 A씨는 현재 대학원으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례2:미국에서 온 재미교포 B씨는 심한 자궁내막증과 선근증을 함께 앓고 있었다. 미국에서 로봇수술까지 받으려 했지만 한국에 있는 친언니의 권유로 포항성모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B씨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웠으며 안색도 검게 변해 있었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는 B씨에게 복강경 수술을 통해 선근종과 자국내막증을 치료했다. B씨는 “수술후 며칠이 지나자 얼굴색이 좋아져 가족들이 더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동안 고통속에 지내야 했던 마음을 의료진들이 공감하고 치료해 준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문의 3명 年 1천건 이상 복강경 수술 시행외국 전문의 대상 수차례 강의 펼치기도
입소문 타고 해외 환자들도 찾아와
포항성모병원(원장 이종녀)의 부인과 복강경센터가 지역을 넘어 국내외 의료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개소한 복강경센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이 국내외 환자들을 위해 연간 1천건 이상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의료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복강경센터장 김도균 과장은 해외 부인과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세계 각지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 10월께에는 해외 명의들을 초청해 산부인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 생리주기에 골반염 증상시 자궁내막증 의심
자궁내막증은 재발율이 50% 이상에 달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허리통증, 다리저림, 성교통, 배변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궁경부와 직장 사이에 심부병변의 존재를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균에 의한 골반염이나 장염처럼 잘못된 진단을 받은 후 항생제나 소염제 치료를 받는다. 이러한 치료가 반복될 경우 환자 본인 스스로가 반드시 심부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생리주기에 맞춰 심한 통증과 골반염, 방광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균에 의한 질병이 아닌 자궁내막증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허리통증이나 다리저림 등의 증상으로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한의원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같은 증상이 생리주기에 나타날 경우 반드시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 관계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통증을 앓고 있다. 수도권 내 대형병원에서 3~4번의 수술적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해 센터를 찾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궁내막증은 직장, 방광, 신장 등과 연관돼 있어 숙련된 전문의로부터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자궁근종, 정밀검사와 수술로 재발방지까지
전국에는 수많은 자궁근종 환자들이 있다. 서울 등 대도시의 대형병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여성전문병원에서는 근종의 크기가 15㎝ 이상이거나 근종의 수가 5개 이상인 경우 자궁을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이나, 개복 근종절제술이 주로 이뤄진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 복강경센터는 근종 크기가 15㎝ 이상이거나 근종의 수가 40개 이상, 이전에 개복수술 및 장파열수술로 심한 유착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개복하지 않고 자궁을 보존하면서 복강경 수술을 실시한다.
마치 손으로 직접 하는 것과 같은 정교함을 지닌 수술기법으로 근종을 모두 제거하는 동시에 재발이나 유착방지를 위해 자궁동맥혈관 결찰술과 유착방지제를 사용함으로써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 복강경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자궁내막증의 근원적 수술치료이다. 흔히 초음파를 이용해 검사 및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궁근종은 정밀한 검사를 통해 숨어 있는 근종까지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의 평균 재발율이 25~30%에 달하지만 정밀 검사를 바탕으로 수술하면 5% 이하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환자라도 MRI를 통한 정밀검사를 통해 더 많은 수의 근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 선근증 수술·선근증용해술 병행, 임신확률 ↑
포항성모병원 부인과에서는 복강경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270여명의 여성들이 근종 수술 후 임신에서부터 분만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포항성모병원만의 경험으로 고안된 수술기법으로 임신이 가능한 선근증 수술사례가 늘고 있는데 최근까지 17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포항성모병원 부인과 관계자는 “자궁선근증 환자의 경우 미레나, 호르몬 요법, 방사선적 동맥색전술, 하이푸 등의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선근증환자들이 많다”며 “우리 센터는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자궁을 보전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선근증용해술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재발율을 현저히 낮추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