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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납품 수수료 절반 현금으로 줬다”

손병현기자
등록일 2016-03-31 02:01 게재일 2016-03-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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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지역 대학 자재납품 대가성 금품요구 주장 업자<BR>김치냉장고 요구<BR>문자메시지 사진도 공개
▲ 지난해 사무기기 등 각종 자재를 납품한 업체 대표 A씨에게 대학 관계자 B씨가 보낸 SNS 문자메시지.

속보 = 안동의 한 대학이 납품업체에 대가성 금품을 요구해 파문<본지 30일자 4면 보도>이 일면서 일부 쟁점이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추가 의혹까지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안동 모 대학 단과대에 사무기기 등 각종 물품을 납품한 업체 대표 A씨(40)가 지난해 12월 초 이 대학 총무·회계 담당자 B씨가 금품을 요구하며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담당자 B씨가 SNS 문자메시지를 통해 납품업체 대표 A씨에게 김치냉장고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 모델명을 촬영해 보낸 사진의 아래 부분에는 “삼성, 딤채 중 저렴한 상품으로 현금구매도 가능합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올해 초 다른 부서로 근무처를 옮긴 B씨는 “특정 납품 건을 성사시켜 주는 조건으로 업체가 먼저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해 `그런 것도 있냐`고 물었던 것 뿐”이라며 “그 납품 건을 성사시키지 못해 아무것도 받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A씨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추가로 본지에 폭로한 이 대학 총무·회계 담당자들의 금품 요구와 수수를 둘러싼 정황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A씨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B씨가 에어컨 가격까지 물어보며 “일도 주는데 사장님이 좀 구해 달라”고 상납을 강요하는가 하면 “조달청을 통해 기기를 납품하면 수수료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 그 수수료의 절반까지 요구해 현금으로 인출해줬다고 추가 폭로했다. 또 A씨는 “대학의 한 직원이 새 차를 산 뒤 썬팅, 블랙박스 등을 설치하고 그 비용을 납품 업체에 전가하는 사례도 목격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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