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쇄파동` 말 아낀 김무성 <bR>“더이상 계파갈등 없다”<BR>與 경제실정 꼬집은 문재인<BR>달성 출마 조기석 지원사격<BR>무소속행보 본격화 유승민<BR>“이념·정책 일치하면 도와”
새누리당발 공천파동을 겪으며 `무소속 돌풍`이 감지되는 대구에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집결했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대표는 30일 저녁 대구를 방문해 대구시당 선대위 회의를 함께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 달성군 조기석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대구 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최경환(경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 11명과 경북 13명의 새누리당 후보를 전원 당선시켜,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은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으로 대구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계파 갈등은 없으며,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옥쇄파동`은 물론, 유승민·주호영·류성걸·권은희 의원 등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최경환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도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대구·경북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공천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고 일 잘하는 후보를 찾기 위한 혼신의 산고였음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다 같이 하나되어 남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성공시키고 반드시 새누리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후유증이 없는 공천은 없었다”면서 “이제는 갈등은 녹이고 용광로처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는 물론, 구성원 전체가 계파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총선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조기석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3당 합당 이후 대구는 여당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했지만, GRDP 전국 꼴찌, 청년실업률, 고용률, 출산률 하락 및 노인빈곤층 증가 등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켰고 박근혜 정부 역시 민생과 경제는 엉망”이라면서 “대구의 경제 수준은 이제 울산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고 인천과 대전의 추격으로 3대 도시 명성마저 빼앗길 상황이다. 더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김해시는 과거 경남 최고의 도시였던 진주시를 앞지르는 경제발전을 가져와 야당 후보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기석 후보는 30년간 당을 지킨 노무현 대통령 처럼 불모지 대구에서 지역 정치구도에서 싸우면서 고생만 했다”며 “이제 노무현 대통령같이 빛을 볼 시기가 됐고 달성군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유 의원은 대구 동화사에서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은희(대구 북구갑)·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 등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저 때문에 (공천이) 안 된 분들을 최대한 돕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30일 자신의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우리 무소속 후보를 두려워하고 무슨 바람이 일까 겁을 내는 진박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저 사람들이 질까봐 두려워서 어떤 험한 욕을 하고 막말을 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대구 시민만 보고 앞으로 나가고 국회의원이 돼서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 연대와 관련해서도 “이는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고 이념과 정책이 일치하면 누구라도 도울 수 있다”면서 “지금 권은희 의원이나, 류성걸 의원을 돕고 있는 것은 이같은 맥락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심상선·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