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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발등의 불… `돌아와요 무소속`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4-15 02:01 게재일 2016-04-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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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에 1석 뒤진 새누리 <BR> 원내 1당·국회의장 뺏길판 <bR> 무소속 11명 중 7명이 親與<BR>복당 門 활짝 열고 싶지만 <BR>`계파갈등 불거질까` 딜레마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11명의 무소속 당선인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9명의 복당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20년 만의 3당 체제가 재현된데다, 심지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국회의 권력 지형 자체가 바뀌면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부터 치열한 세 대결양상이 펼쳐질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현재 각각 123석과 122석으로 불과 1석 차이로 원내 1당과 원내 2당으로 나뉘고 있어 조만간 몸집 불리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더민주는 과거 16대 국회 때 제1야당이었던 옛 한나라당처럼 국회의장직을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달리 항변할 말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회 운영을 주도하는 의장 자리를 제1야당에 넘겨줄 경우 국회선진화법으로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있는 각종 국정과제의 입법추진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원 구성에서도 새누리당은 제1당의 우월한 지위를 누리던 과거와는 자뭇 다른 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각 상임위의 위원정수 조정에서 여당몫이 줄어들게 돼 여소야대 상임위가 즐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위원장직도 야당에 내줘야만 할 상황이다. 이는 역시 국정 운영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 남은 희망은 무소속 당선인 11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여(親與) 당선인이 7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들을 모두 복당시키면 여유 있게 다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낙천에 불복해 탈당한 연선인은 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등이다.

다만 새누리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자신들의 주도로 공천에서 배제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주호영, 장제원 당선인 등을 쉽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럴 경우 자신들의 `전략적 실책`을 자인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권 주류는 박근혜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 탈당파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총선 이전처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친박 친정체제를 고집할 지 결정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렇다고 친박 핵심이었던 윤상현 의원만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는 것은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한 상황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다. 또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은 선거과정에서 복당할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복당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대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주류 측이 `러브콜`을 보내더라도 곧바로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반해 더민주의 경우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구을) 당선인을 복당시키더라도 의석을 2석 늘리는 데 불과해 조급하거나 무리한 방식으로 이들의 복당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더군다나 홍의락 당선인의 경우 선거운동과정에 “복당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상황이어서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으로 몸피를 늘리려는 노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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