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 8選 서청원 유력<BR>더민주 “1당서 맡는게 당연”<BR>치열한 쟁탈전 벌어질 듯
4·13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차기 국회의장을 놓고 여야가 쟁탈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입법기관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이자 `여의도 권력`의 최고봉으로, 관례상 원내 제1당에서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임기는 국회법(제9조)상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맡는다. 의장은 다수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확정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단수 후보를 추천한 뒤 본회의에서는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는 게 관행이다.
18대와 19대 총선 직후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김형오 전 의원과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일찌감치 차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됐으나 20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은 누가 맡게 될 지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번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제1당 자리를 더민주에 내줘 국회의장직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여권 성향 당선인을 복당시킬 경우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에선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 우선 존중돼야 한다며 선거에서 1당으로 발돋움한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 국회의장직의 향방을 미리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인위적으로 탈당파를 복당시킨다 해도 총선에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군에는 현재까지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8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정갑윤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서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최다선인 데다 19대 국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막전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 의원은 선수는 떨어지는 대신 대표적인 친박 핵심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데다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맡으면서 여야간 조율 역할을 원활하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천정배 의원이 모두 6선에 성공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이해찬 의원도 7선 고지에 올라 야당이 국회의장 추천권을 가져간다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