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함부 일처리 늦고 마이크 고장 등 운영 미숙<BR> 14일 새벽 4시 20분까지 9시간 26분 걸려 완료<BR> 선관위 “진행 늦을 수도 있지 않느냐” 되레 당당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과정에서 미숙한 운영으로 개표시간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부 참관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지난 1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북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정재 후보가 총 투표자수 13만1천921명 중 5만6천525표(43.39%)를 받아 당선됐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개표 소요시간은 13일 오후 6시 54분부터 14일 새벽 4시 20분까지 총 9시간 26분이었다. 이는 경북도 평균 개표 소요시간인 약 6시간 34분보다 3시간 가량 많다.
당시 개표장에서 개표를 참관했던 관계자들은 북구선관위가 개표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개표시간이 길어지는데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표 작업은 투표용지를 정당과 후보자 투표를 구분하는 개함부 작업을 시작으로 각 후보에게 몇 표가 행사됐는지 분류하는 투표지분류기운영부, 마지막으로 최종 집계하는 심사집계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때 개함부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다음 순서로 넘어갈 수 없는데 일반적으로 빠른 진행을 위해 다음 작업을 담당하는 개표원 중 일부를 투입해 작업속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구선관위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도 모른채 개표를 진행했고, 이 때문에 개함부 작업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개표시간이 지연되게 됐다는 것.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북구선관위는 자정이 넘어서야 개함부 작업에 추가인원을 투입했으나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연된 후였다. 또한 잦은 마이크 고장과 투표지 분류기 오작동 등이 발생했다며 북구선관위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개표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30년 동안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며 “선관위가 개표장에서 미숙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면서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이 혀를 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북구선관위 관계자는 “개표과정에서 진행이 다소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지적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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