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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화합` 안에선 `티격태격`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4-27 02:01 게재일 2016-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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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무성 어디갔나”  vs 비박 “민주주의 파괴됐다”<BR>20대국회 당선자대회 연 새누리, 지도부 논의도 불발
▲ 새누리당 지역구 대표로 지상욱 당선인과 비례대표 대표인 송희경 당선인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 122명 전원 명의로 20대 국회 성실한 의정활동에 대한 약속과 함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반성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6일 20대 국회 당선자 대회를 열고 `화합`과 `반성`을 연신 외쳤지만, 속내는 달랐다. 특히,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선자 대회를 통해, “민심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더 큰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높이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채택된 결의문에서 새누리당은 “계파와 정파에 매몰된 작은 정치를 극복하고, 민심을 존중하는 `민심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주장했으며,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하는 명실상부한 `국리민복(國利民福)국회`를 만들어 가고, 대립과 갈등이 맞서는 국회가 아니라 대화와 협치가 앞서는 `타협과 화합의 국회`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총선 참패와 관련해 “당의 지도부로 책임이 가장 큰 저부터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당선자 간담회에서 사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책임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최경환(경산) 의원의 경제 정책인 `초이 노믹스`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짓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에 따르면, 비박계 이종구 당선인은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겨냥, “3보1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사죄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 싸움만 했으며, 그 대표적인 최경환 의원의 초이노믹스는 실패했다”면서“총선에서의 진박마케팅, 진박감별사로 나선 최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친박, 진박 마케팅한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당직에도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꿈도 꾸지 말라”고 친박계 2선 후퇴를 거듭 주장했다.

비박계는 또 “(친박 측이) 선거를 앞두고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작태를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줬다. 공천과정은 민주주의가 파괴된 비민주적 정당정치”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폐허 위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새누리당을 다시 세우자”라고 주장했다.

지역의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은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번 공천은 우군에게 총질을 한 꼴”이라면서 “상향식 공천은 문제가 있었으며, 책임당원을 배제한 것에 대해 불만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박계에서는 `김무성 책임론`으로 맞섰다. 친박 김태흠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생각할 때 (총선 패배의 책임은) 첫 번째가 김무성 전 대표, 두 번째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 세 번째가 유승민 무소속 의원, 네 번째가 최경환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의 또 다른 의원은 “책임자는 김무성 전 대표”라면서 “김무성 대표가 책임져야 하지만, 이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차기 지도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계파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 분출을 우려해 제기됐던 차기 원내대표 합의 추대론은 사라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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