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지도부 경선
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 경선이 △나경원·김재경 △유기준·이명수 △정진석·김광림(안동) 의원의 3파전으로 결정된 가운데, 세 후보 진영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나경원-정진석 2强 구도서
탈계파 선언 유기준 급부상
나경원은 유력주자서 하락세
김광림 얻은 정진석 기사회생
당초 새누리당 내에서는 대변인 출신이면서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과 친박계 정진석 의원의 2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친박계 출신의 유기준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이명수 의원을 영입하고 탈계파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부의 분석이다.
우선,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유기준 의원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일주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표심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유승민 의원 등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듯이 의외의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유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인 H의원을 영입한 상태며, 대구와 경북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유 의원은 당선 공약으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전당대회 이전 조기 복당을 내걸고 있다.
`뜨고 있는 유기준 의원`과는 반대로 나경원 의원은 울상이다. 당초 유력한 원내대표 주자로 점쳐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 중에서 딸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또 나 의원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는 서울 지역 새누리당 당선자의 수도 기대에 미치지 않고 있다. 결정타는 러닝메이트로 공을 들였던 김광림 의원을 놓쳤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친박계인 정진석 의원과 짝을 이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상태다.
그런가 하면,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해 출마 여부를 장담하지 못했던 정진석 의원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극적으로 김광림 의원을 영입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일각에서는 김광림 의원이 최경환(경산) 의원과 전화통화를 한 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선 패배와 함께 친박계가 주춤하면서 힘을 잃었던 정 의원은 김광림 의원과 짝을 맺으면서 경선의 동력을 얻은 셈이다. 다만, 김 의원이 대구와 경북의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