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내일 경선<BR>유기준·나경원·정진석 나서
새누리당이 오는 3일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을 3파전으로 치를 예정이다.
먼저 지난 달 28일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이명수(3선, 충남아산갑)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데 이어 후보등록일인 1일 오전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김재경(4선, 경남 진주갑) 의원이, 같은 날 오후에는 정진석(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김광림(3선, 경북 안동)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관련기사 3면> 애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계간 세력 대결이 벌어질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합의추대론을 주창했으나 후보들의 출마강행으로 무산되면서 경선으로 뽑게 됐다. 특히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홍문종·유기준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유 의원이 탈계파를 선언하며 출마를 강행했고,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이 잇따라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듦에 따라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서는 계파 갈등이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됐던 만큼 화합과 쇄신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양법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 의원은 친박계로서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당·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중 당의 지지세가 강한 부산·경남지역에서 유일한 후보지만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한 상태여서 친박계 의원과 당선인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 최다선이자 유일한 여성 4선인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덧셈정치로 당과 국회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총선에서 서울·수도권에서 특히 의석을 다수 잃었던 만큼 당 재건을 위해서는 수도권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김재경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영입하는 단일화를 이뤘다.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 영입으로 경남 지역까지 지지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정진석 당선인은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한 바 있어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낸 경험이 있어 당·청소통에 강점이 있다.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경북지역의 김광림(안동)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영입해 TK지역에서의 지지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뽑을 원내대표는 지난 4·13 총선 참패로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데다 국민의당이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해 3당 협상이라는 어려운 정치적 여건 속에서 원내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또 국회의장단 선출, 줄어든 여당 몫의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 배치와 함께 각종 주요 법안의 협상에도 전권을 쥐게 된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