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국위 개최 무산 김용태 혁신위원장 사퇴

친박계 반발로 정족수 미달
당 쇄신작업 대혼란 불가피

4·13총선 참패로 당내 쇄신을 위한 혁신위를 구성하려했던 새누리당이 친박계 반발로 전국위원회가 무산되는 바람에 혼란에 빠졌다.

<관련기사 3면> 새누리당은 17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이에 따라 4·13 총선 참패 후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통해 당의 쇄신과 재건을 도모하려 했던 애초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전국위 회의장에서 “이런(산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어 저도 한스럽다”면서 “성원이 되지 않아서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 참담한 오늘의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위 회의가 무산된 직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당원과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면서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친박(친박근혜)계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임명한 비대위원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강성 비박계 일색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김진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