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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탑이 `와르르`… “지역갈등 부추긴 정부 원망스러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6-22 02:01 게재일 2016-06-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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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21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소식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21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소식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대구·경북 정치권

“용역 결과 철저히 검토 후

민심 수렴, 대응방안 결정”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정부의 발표를 지켜본 후 “영남권 시도민들이 많은 기대를 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고 밝혔다.

이날 윤재옥, 유승민, 곽대훈, 곽상도, 정종섭, 추경호 등 새누리당 대구 지역 의원들은 국회 윤재옥 의원실에서 모여 정부의 신공항 부지 선정 발표를 함께 지켜보고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의원은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역 결과에 대한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한 후 지역 민심을 잘 수렴해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결정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구 정치권이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신공항 유치 경쟁을 벌였다는 지적에 “5개 시도(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가 (정부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국책 사업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입장에서 정부의 객관적인 용역 결과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동구를 지역구로 둔 유승민 의원도 이날 동남권 신공항 추진 방안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해공항 확장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어서 대구시와 의논하고 적절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 정치권

`대승적 결단` 인정 분위기

가덕도 탈락은 짙은 아쉬움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 역시 정부가 김해공항을 확장키로 발표하자 `대승적 결단`임을 인정하면서도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되지 않은 데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을 비롯해 유재중·이진복·윤상직·배덕광·김도읍·유기준·조경태·김정훈 의원 등 부산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세연 의원은 “이번 김해공항 확장안은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정부가 지역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비용절감을 위해 많이 고심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가덕 신공항이라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 확장 결정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가덕 신공항과 관련해 지속해서 부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가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은 “김해공항 소음 피해를 염두에 뒀는지 안 뒀는지 모를 정도로 용역 결과가 어중간하게 나왔다”며 “용역을 맡길 때는 목표가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데, 왜 경쟁을 붙여서 갈등을 일으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지금 우리 국민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고,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갈등을 부추긴 꼴”이라며 “과오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오류에 대해 짚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경태 의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막대한 예산을 최소화하는 측면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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