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黨혁신 내세우며<BR>“화합·통합 적임자” 자처
`2부리그` 격인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은 8·9 전당대회를 6일 앞둔 3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두번째로 `격돌`했다. 대구·경북(TK) 출신의 강석호·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총 8명의 최고위원 후보(이은재·이장우·정용기·함진규·최연혜 의원, 정문헌 전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호남 예산폭탄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은 비박을, 비박은 친박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첫 연사로 나선 조원진 후보는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도 화합과 통합을 역설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당 대표를 지낸 분이 그것도 새누리당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종용하고 지지하겠다고 한다”며 “이번 당 지도부는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지도부다. 유력한 대권 후보가 미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다음 대선에서 공정한 경선이 되겠느냐”고 김무성 전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강석호 후보는 새누리당을 정상으로 올리는 `셰르파(길잡이)`로서 대권주자의 완주와 승리를 돕는 `페이스 메이커`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번째 연사로 나선 강 후보는 “4·13 총선 참패 원인은 진박 감별사 논란·막말 파동·막가파식 공천 사태로 국민과 당원들에게 (새누리당이) 철저하게 외면당한 참패한 선거였다”며 “대통령 호가호위 녹취록 사건 등은 우리를 다시 경악케 하고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외 후보인 정문헌 후보는 “(지난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어떻게 하고 있느냐. 막말로 개판 5분전이다. 다 죽게 생겼다”며 “이게 누구 책임이냐. 우리 당원들의 책임이냐. 아니다. 힘있는 국회의원들이 잘난 계파 말싸움과 기싸움에 다 이렇게 망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진규 후보는 “호남이 갖고 있는 불굴의 정신으로 망국병인 지역주의 병 무너뜨리고 새누리당의 최일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당원동지 여러분이 있는 한 새누리당의 앞날이 밝고, 희망이 있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무호남 시무국사` 즉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우리는 분열을 뛰어넘고 통합된 대한민국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장우 후보는 “오로지 당권에 집착해서 상대에게 비난을 겨누는 이런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시켜야 된다”고 했고, 정용기 후보는 “새누리당이 하지 말아야 될 일 무엇이냐. 부패하고 반칙하고 특권을 누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계파싸움 하지 말아야 한다. 계파싸움 아주 넌더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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