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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궁, 그 성공비결

등록일 2016-08-18 02:01 게재일 2016-08-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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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금년 여름은 전세계 어디를 가나 푹푹 찌는 열기로 가득하다.

더구나 제31회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종목별로 메달을 향한 열기로 각국의 각축전이 타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양궁이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업을 달성하였다는 낭보가 들린다. 올림픽 역사상 양궁에서의 전 종목 석권을 한국이 최초로 이루어 낸 것이다.

한국은 양궁에서 남녀개인, 남녀단체전을 모두 석권하여 4개의 금메달을 낚아 올렸다.

여자 단체전은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간 8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석권했다고 한다.

도대체 한국 양궁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두터운 선수층, 어려서부터의 체계적인 훈련, 협회의 아낌없는 지원, 한국인의 손재주 등 여러가지가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것만으로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혹자는 한국이 워낙 활을 잘쏘는 민족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유럽에서 출발한 양궁은 서양인에게 맞는 운동이고 동양인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길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는 짧기 때문에 서양인들 체형에 맞는 활을 가지고 겨룰 때 동양인이 불리한 경기라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은 운동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양궁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어떤 비결이 있을까?

한국 양궁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이 그 비결이라고 한다.

양궁의 선수선발은 한국 스포츠 종목 중 가장 공정하고 엄격한 과정으로 최고의 모범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번 리우올림픽 출전 남녀 6명 선수 중 1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올림픽을 처음 출전하는 선수일 정도로 선발과정에 프리미엄을 받는 선수가 없다고 한다.

4년전 런던올림픽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6명의 선수중 5명이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심지어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도 이번 선수선발전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양궁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이유는 선발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벌이 없기에 그리고 공정하기에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하고 누구한테 줄 서야 하는지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양궁의 선수 선발 과정은 정말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다.

최근 스포츠 종목에서 뇌물을 받고 진학시키거나 대표로 선발하는 행위들, 또 파벌로 인하여 실력은 있으나 인정받지 못해 해외로 진출하여 다른 나라 대표로 출전하는 경우, 도박에 연루된 선수들, 승부 조작 등 끊임없는 부조리가 있어왔다.

어디 스포츠 뿐이랴?

불공정한 공천으로 인한 힘있는 정치인에게 줄서기, 능력과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 뿌리깊은 전관예우, 실력보다는 힘과 권력이 앞서는 사회 시스템이 우리 사회 도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 시키고 있다.

오직 실력만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공정한 시스템이 보장 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정말 전종목 석권의 한국 양궁에서 우린 공정한 게임룰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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